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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낡은 상수관 내년까지 모두 교체

중앙일보 2019.06.26 00:19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21일 오후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아파트에서 한 어린이가 급수차로부터 공급받은 물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오후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아파트에서 한 어린이가 급수차로부터 공급받은 물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내년 말까지 노후 상수도관을 전면 정비한다.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초 2022년이었던 완료 예정 시기를 2년 앞당기는 것이다.
 

영등포 적수 현상에 2년 앞당겨
전문가 “주택 배관도 정비해야”

이창학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5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노후 수도관 교체 사업을 2020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필요한 재정 규모는 2000억원 안팎이다. 서울시는 예비비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새벽 문래동 현장을 찾아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서는 치욕적인 일”이라며 “노후 송배수관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교체 조치를 해라”고 지시한 지 나흘 만에 대책이 나온 것이다.
 
서울시는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전역에 매설된 1만3571㎞의 상수도관 중 98.7%(1만3396㎞)를 녹이 슬지 않는 내식성관으로 교체했다. 당초 2022년 완료 예정이던 138㎞ 구간(재개발·재건축 지역 37㎞ 제외)에 대해 서둘러 정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창학 본부장은 “이번 주 안으로 구체적인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서울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는 길이 10~20m짜리 소규모 배관부터 1㎞ 이상인 대형 노후 상수도관이 산재해 있다”며 “시민 불편이 따를 수 있지만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인섭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아리수 정수센터에서 정수한 물은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낡은 배관 교체로 수돗물 안전성 문제는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주택으로 연결되는 공동배관이나 옥내관 등도 정비·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상수도관 정비를 8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30년이 지난 것도 있다”며 “5~10년마다 주기적으로 배관 청소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등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정비 때는 ‘가정에서 녹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알리는 등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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