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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비례적" 보복,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직접 제재

중앙일보 2019.06.25 06: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란 정권의 적대행위의 궁극적 책임자"라고 말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란 정권의 적대행위의 궁극적 책임자"라고 말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취소한 대신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후세이니 하메네이(80)를 직접 제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는 정권의 적대 행위의 궁극적 책임자"라며 하메네이와 최고지도자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에 하메네이와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해군·공군·지상군 및 5개 해군 지구 사령관 등 8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이란 적대 행위의 궁극적 책임자"
미국내 자산동결 및 금융거래 차단
글로벌 격추 항공우주 사령관 포함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 8명 제재
이란 유엔대사 "경제테러 중단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하메네이에 대한 제재 명령에 서명하면서 "최고지도자는 그의 나라에선 존경받지만, 정권의 적대적 행위에 궁극적으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무실도 이슬람 혁명수비를 포함한 정권의 가장 잔인한 기구를 관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방금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부과되는 제재는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핵심 금융자산 및 재정지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며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그의 사무실 자산은 제재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후세이니 하메네이[EPA=연합뉴스] 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후세이니 하메네이[EPA=연합뉴스] 지>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는 이란의 늘어나는 도발 행위에 대한 강력하고, 비례적인 대응"이라며 "우리는 이 정권이 핵무기 추구, 우라늄 농축, 탄도미사일 개발, 테러 관여 및 지원, 해외분쟁 조장 및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호전적 행위를 포함한 위험한 행동과 열망을 포기할 때까지 테헤란에 대한 압박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이란의 미군 정찰기 글로벌호크 격추에 보복 공격을 추진하다가 150명 사망이 예상되자 "비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10분 전 공격을 중단한 뒤 나흘 만에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재를 "비례적 보복 조치"라고 시행한 셈이다. 
 
그는 "미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와 어떤 나라와도 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나는 제재를 해제할 수 날이 당장 내일이라도 오기를 고대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화를 원하는 누구와도 논의해야 할 사항이 무엇이든 협의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결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은 중동에서 이란 정권의 파괴적 영향력을 행사한 책임자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은 이란의 시리아에서 악의적 행동뿐 아니라 국제 공역과 공해에서 자행한 이란 정권의 도발적인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 같은 악행을 지속하는 이란 고위 지도자와 금융기구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폭력과 파괴, 테러를 수출하는 이들을 우리가 계속 제재할 것이라는 혁명수비대의 모든 간부와 나머지 이란 정권에 대한 경고"라고도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지정된 개인·기관을 위해 고의로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해준 어떤 해외 금융기관도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될 수 있다"며 '세컨더리 보이콧'도 경고했다. 재무부는 8명의 사령관 가운데 "알리 레자 탕시리(Tangsiri) 해군 사령관은 지난 2월 이란 정권 군대가 호르무즈 해협과 국제 수로 봉쇄를 위협했으며, 최근 유조선 파괴 행위를 자행한 5개 지구 사령관의 상관"이라고 설명했다. "아미랄리 하지자데(Hajizadeh) 항공우주 사령관은 지난 20일 미군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A) 격추의 책임자"라고도 지목했다.
 
이에 대해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유엔주재 이란 대사는 기자들에게 "오늘 미국의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는 미국이 국제법과 국제 사회의 대다수의 시각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모험주의와 경제적 테러와 전쟁을 중단하고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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