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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일문일답 "바라카 원전 수주 금액은 미정…작업량으로 결정"

중앙일보 2019.06.24 16:40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정비 수주와 관련,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24일 세종시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윤모 장관=한전 KPS는 2015년부터 장기 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2017년 6월 단독 수의계약협상은 종료되었고 영국·미국·한국 세 국가의 회사를 참여시키는 국제경쟁 입찰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 따라 수주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런 속에 한수원과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은 UAE와 긴밀하게 협상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위급 외교 채널이 가동돼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3월 UAE를 공식 방문하는 등 정상 외교를 통해 원전 외교 심화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한국 원전 기업을 중심으로 이번에 2건의 계약이 이뤄지게 됐다. 계약은 쉽지 않았다. 원전 협력 분야의 큰 성과라고 평가한다. 한국과 UAE는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등 추후 협력도 모색하겠다. 정부는 양국의 원전협력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유, 반도체, 특허 등 양국의 산업과 에너지 협력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의 계약 수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한 개의 기업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시스템에서 복수의 사업자에게 정비를 맡기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계약 형태가 5년간의 단가 계약 형태다. 작업 분량에 따라서 총액이 결정되게 된다.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작업 분량이 나와야 결정될 것으로 본다. 다만, 한국이 상당 부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5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롤링 오버(rolling-over)해서 계속 연장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5년-10년-15년-30년 이상의 협력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계약은 단가 위주의 계약이지 총액 위주의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린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결과적으로 계약형식이 변경되며 주도권을 쥐는 것에서 우리나라 역할이 약해졌다.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UAE와 원전 협력에 있어서 정부의 원자력 정책에 관한 명시적인 이야기가 없었음을 여러 번 알려드렸다. 이번 나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정책과 무관하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이후에는 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추가 질의를 받았다)
협상 스토리를 설명해달라.
 
2017년 2월 협상이 교착상태로 빠지면서 경쟁 입찰로 전환됐다. 제가 지난해 4월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하고서 5월에 UAE 원자력공사(ENEC)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첫 마디가 KPS에 정비 계약을 주지 않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지 말고 KPS가 정비를 맡는 게 원자력 안전성에 도움이 되니 그걸 고려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6월에 UAE 측에서 "입찰 방식을 바꿀 테니까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설정해서 들어와 달라"고 하더라. 저희가 KPS와 연합해서 경쟁입찰에 응모한 것이다.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고 영국이 들어오고 미국이 들어오고 했지만, 주요 협상 대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이었다. 일각에서 저가 수주니 아웃소싱 물품을 들여오는 걸 포함해야 한다느니 하는데 저희가 본입찰에 들어가고 나서는 한 번도 가격을 깎은 적 없다. 그리고 원래 정비는 물품을 사들이는 것은 들어가 있지 않다. 총액 기준이냐 작업분량에 따른 기준이냐 하지만 금액적인 면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얼마를 담당할 것이냐는 확실히 말씀 못 드리지만 대부분이라고 말씀드린다. 정비를 처음부터 우리가 다 맡았으면 '양날의 칼'이다. 100% 우리가 휘저을 수 있지만 책임도 커진다.  
 
외국 기업도 들어올 수 있는 것 아니냐. 
아직 발표 나온 게 없다. 제3국이 들어오는 케이스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금액은 아주 작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고위직이 어느 정도 참여 가능하냐.
한수원에서 나가는 인력은 제가 지난 토요일 저녁 직접 이력서를 전달했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왔다. 우리로 치면 본부장급 정도 될 것이다. 외국의 모 회사 중역이 저를 찾아와서 "한국 주도로 해서 앞으로 정비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하여 한국 컨소시엄과 협력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판단해달라. 
 
한 번도 가격을 낮춘 적이 없다고 했는데 한수원이 처음 원했던 대로 계약이 됐나.
공기업으로서 저희가 가진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 맞춰서 가격을 제시했다. 그걸 양보한 적이 없다. 다만 제3국 인력 비중을 늘리면 인건비가 싸지기 때문에 이런 안은 생각한 적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왼쪽)

종전 계약에서 '서비스'가 추가됐다. 우리가 기술 이전 등을 맡았다는 느낌인데 우리가 나와 측에 기술을 이전하는 게 없는지.
 
한국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현지화'에 노력한다. UAE 인력이 기술에 적응하도록 노하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어떤 원전 신규 추진 국가도 '로컬라이제이션'에 신경 쓴다. 체코의 경우도 100개의 현지 중소기업 전수조사를 했고 50개에 대해 실제 공급능력이 있는지 체코 정부랑 알아봤다. 이런 식으로 현지화를 신경 쓰면서 가야지 선순환이 된다.)
 
당초 15년을 예상했다가 5년으로 줄어든 이유는?
15년은 과거에 우리가 머리에서 그렸던 숫자다. 그런데 '서비스'라는 타이틀이 붙은 계약들은 보면 최장이 5년이다. 그래서 5년으로 해놓고 연장하자는 것이다. 지난 주말 사인할 때도 계속해서 "한국이 남아서 오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계속 표현했다. 5년에 끝난다는 걱정을 하시는데 오히려 상대방이 "가급적이면 한국 인력을 많이 배치해달라"고 한다. 
 
정부는 '원전 운영권 60년 보장'이란 말을 왜 했나.
과거에 구두로는 그런 이야기를 했을지 모르지만, 계약서 등에 컨펌된 건 아니었다. 
 
그러면 정부가 원전에 대해 과대하게 포장한 것이냐. 
 
"희망 사항을 강력하게 표현했다"라고 하겠다. 우리가 주역이라는 건 우리도 알고 저쪽도 안다. 계약서는 안 썼지만 60년도 갈 수 있고 UAE 왕세제가 '100년' 이야기했으니까 더 오래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분명한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을 제가 취임하고서 되살린 것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한-UAE의 제3국 진출 등 협력관계 발전하자고 하는데 공동 전선이 흐려진 거 아니냐.
UAE는 중동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시도한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도 한국하고 같이 협력해서 기술도 수출하고 싶어한다. 제3국 공동 진출은 사우디 등 인근 국가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UAE가 투자한 여러 국가가 있다. 
 
운영권 사업 관련, 목표 수익률이 10.5%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얼마냐. 
목표 수익률은 10.5%에서 플러스·마이너스(±) 1%를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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