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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경계 책임 8군단, 북한 목선 귀순사건 사흘 뒤 회식

중앙일보 2019.06.24 12:09
동해안 경계 태세를 책임지는 육군 8군단이 북한 목선의 귀순 사건이 벌어진 지 사흘 뒤 저녁 회식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진성 육군 8군단장(중장)은 지난 18일 저녁 부대 핵심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술이 곁들여진 저녁 회식을 열었다. 군 관계자는 “강원 산불 진화에 공로가 큰 부하들이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가게 돼 예정돼있던 송별 회식을 열었다”며 “해당 부대는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근무 기간 수고한 참모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회식을 했다”고 말했다.
 
8군단은 북한 목선이 정박한 삼척항에서 통합방위작전의 책임을 지는 23사단을 예하로 두고 있다. 북한 목선이 지난 15일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에 그대로 들어와 귀순 의사를 밝히면서 23사단도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진성 8군단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했다. 중앙포토

이진성 8군단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했다. 중앙포토

이진성 8군단장은 회식 다음날인 19일 오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전군지휘관회의에 참석해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해상 경계작전 실패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경계실패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20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23사단과 1함대 등에 급파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8군단의 저녁 회식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이진성 8군단장이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모두 발언을 필기하고 있다. 수첩에 '해상경계작전 실패'(빨간 줄)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이진성 8군단장이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모두 발언을 필기하고 있다. 수첩에 '해상경계작전 실패'(빨간 줄)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육군 관계자는 “통상적인 부대 회식 수준이었다”면서도 “현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했을 때 당시 회식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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