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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0억 네이버 데이터센터, 용인 퇴짜놓자 5곳이 "모시겠다"

중앙일보 2019.06.24 06:00
주민 반대로 무산되는 듯했던 네이버 제 2 데이터센터(이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데이터센터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네이버 측은 23일 “당초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지으려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자체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새 후보지 선정 작업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거주지 인근에 위험ㆍ혐오시설의 설치를 꺼리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의 대상에서 반대로 설치 시 다양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의 대상으로 부활한 셈이다. 

'님비(NIMBY)'서 '핌피(PIMFY)'로…유치경쟁 불붙었다

 
네이버가 강원도 춘천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각'.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강원도 춘천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각'. [사진 네이버]

 
경기도 파주시와 전북 군산시 등 유치 의사 밝혀
현재까지 데이터센터 유치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지자체는 경기도 의정부시와 파주시, 경북 포항시와 전북 군산시, 인천광역시 등이다.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데이터센터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강원도 춘천시에 ‘각’이란 이름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2017년 6월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구축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초 건립하려던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부지 기준으로 13만2230㎡(약 4만평)로,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했다. 투자 금액은 54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전자파 영향' 등을 내세운 일부 시민들의 반발로 철회됐다.
 
참고로 네이버가 현재 운영 중인 ‘각’에는 총 12만 대의 서버가 자리한다. 서버의 저장 용량은 240페타바이트(PB)에 이른다. 이는 책 1000만 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이 약 2만5000개 있는 것과 같은 양이다. 제2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각의 6배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룸에서 데이터 관리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 [사진 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룸에서 데이터 관리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 [사진 네이버]

 
아마존도 미국 뉴욕서 제2 본사 건립계획 철회
주민 반대 등으로 기업이 입지를 정하지 못한 건 네이버 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경기도 하남시에 첨단 온라인 센터를 지으려던 신세계 이마트의 계획도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사정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제2 본사(HQ2)를 지으려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아마존 제2 본사가 들어서면 집값과 생활비가 올라가고, 교통이 혼잡해질 것’이란 주장에 일부 주민들이 동조하면서다. 당시 미국 전역과 멕시코 등에서 200여 개가 넘는 도시가 아마존 본사 유치전에 뛰어들었었고, 아마존이 (지역 내에서) 2만5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했지만, 주민 반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정광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역 내 해당 시설의 존재가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지, 손해가 될지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문화가 부족한 건 분명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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