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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체벌 항의하는 할머니 90도 공개사과 시킨 초교 교사

중앙일보 2019.06.23 22:40
친구들과 떨어져 교실 뒷편에 혼자 앉아 있는 A양. [UBC]

친구들과 떨어져 교실 뒷편에 혼자 앉아 있는 A양. [UBC]

 
항의차 학교에 찾아온 할머니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한 울산의 한 초등학교가 논란이다. 21일 UBC(울산방송)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A양의 학부모는 이 학교 교사 B씨가 A양에게 정서적·신체적 아동학대를 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 진정을 제기했다.
 
A양 측에 따르면 담임교사 B씨는 A양이 공부를 못하고 준비물을 잘 못 챙긴다는 이유로 며칠 간 A양을 교실 뒤편에서 홀로 생활하게 했다. 이 일로 A양이 반 친구들의 놀림을 받게 돼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A양 학부모의 주장이다.  
 
A양 할머니는 학교를 찾아가 항의했다. 그러자 B 교사는 교권 침해를 내세워 반 전체 학생들 앞에서 할머니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A양 할머니는 "'애들에게 제가 뭐가 되나. 사과를 해주고 가시라'고 해서 따라 들어가 사과를 90도로 두 번 세 번 하고 왔다"고 전했다.
 
눈물 흘리는 A양 할머니. [UBC=SBS]

눈물 흘리는 A양 할머니. [UBC=SBS]

A양 부모는 B 교사가 방과 후 돌봄교실 때도 A양을 따로 불러 앉았다 일어나기 등 체벌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A양 어머니는 "공부를 못하고 준비물을 제때 안 챙겨온다고 따로 불러서까지 (체벌을) 했다는 것은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B 교사가 체벌을 한 적이 없으며 다른 학생들과 분리해 수업을 듣게 한 것은 정당한 지도라는 입장이다.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못하는 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학부모는 정서적·신체적 아동 학대라며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와 울산시교육청에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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