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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정은 눈치 보느라 안보 무너진 것도 모른다"

중앙일보 2019.06.23 17:47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강원도 삼척항을 통해 지난 15일 한국에 들어온 북한 목선(木船) 사건에 대해 "대통령부터 모두 군 형법 위반 혐의가 있으니 즉각 법률 검토 후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군 형법 위반 혐의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구멍 난 군사경계 청와대 은폐조작 문 정권 규탄대회'에서 '목선 사건'을 "판문점 선언과 남북군사합의 이후 대한민국의 군은 빠르게 해체됐고 이번 사건은 그 안보 해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정원이 추진한 심문 과정을 보면 4명이 합심해서 내려왔고 배 안에서 다투지 않았다. 그런데 두 명은 북한으로 보내고 두 명은 남겼다"며 "김정은 눈치를 보면서 쾌속 귀성시킨 것 아니냐.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안보가 무너져도 대한민국 경계가 무너져도 모른다"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했다.
 
또 "어민이 사진 찍어 올려주셔서 보도돼 국민들이 알게 됐다. 나라를 구한 분이고 그 어민을 찾아 포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더 큰 일은 이 모든 것을 거짓말로 덮으려 한 것이다.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추진해 정박 귀순 게이트의 진실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탄대회를 마친 뒤 고발 추진 대상에 대통령이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군 형법 위반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서 먼저 법률 검토를 추진하고, 추진해서 문제가 있다면 고발을 검토하겠다. 먼저 검토해야 대상을 확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 또한 "이 모든 책임의 중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 국군통수권자로서 안보를 이렇게 망가뜨린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진정으로 사과하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당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어선과 어민. [뉴스1]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당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어선과 어민. [뉴스1]

앞서 청와대는 지난 15일 삼척항 방파제 부두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과 관련해 군 당국이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일 "해양경찰청이 지난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합참·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과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에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군 당국은 17일 브리핑에서 '해경 발표를 몰랐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제가 알아본 결과, (국방부에서는) '해경에서 발표가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바로 잡았다.
 
이어 "국방부가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말을 바꿨다고 보는 것은 틀린 말이다. '항'은 보통 방파제, 부두 등을 포함하는 말이며, '인근'이라는 표현도 군에서 많이 쓰는 용어"라며 "내용을 바꾸거나 축소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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