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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골프, 주타누간 LPGA 점령 이어 한국 오픈도 제패

중앙일보 2019.06.23 17:33
태국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 이하 재즈)가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1오버파 72타,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황인춘(45)을 한 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재즈 제인와타난넌드. [KPGA 제공]

재즈 제인와타난넌드. [KPGA 제공]

재즈는 한국오픈에서 2011년 리키 파울러 이후 8년 만에 나온 외국인 우승자다. 태국 선수로는 2000년 통차이 자이디에 이어 19년 만에 골프 강국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을 가져간 선수가 됐다. 
 
한국 오픈에서는 스타급 선수들의 우승이 많았다. 통차이 이외에도 세르히오 가르시아, 존 댈리, 비제이 싱, 리키 파울러 등이 우승했다. 재즈는 지난 5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하는 등 태국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고 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재즈는 전반 한때 5타 차 선두로 독주했다. 그러나 11번 홀에서 공이 물에 빠져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접전이 됐다. 45세의 노장 황인춘이 재즈를 한 타 차로 바짝 쫓았다. 황인춘은 파 5인 18번 홀에서 2온을 노리고 친 회심의 샷이 그린 턱에 맞고 벙커에 빠졌다. 이 홀에서 파에 그쳤고 한 타 차로 고배를 마셨다.
 
재즈는 “코스가 어려운데다 트리플 보기를 한 이후 흔들려 골프장에 잡혀먹힐 뻔했는데 겨우 살아났다”고 농담을 했다.    
 
최근 태국 골프가 상승세다. 태국은 4계절 골프를 할 수 있는 날씨에 전통적으로 쇼트 게임이 좋다. 타이거 우즈의 어머니가 태국 출신이라 골프에 대한 친근감도 높다. 우즈는 US오픈이 끝난 후 태국에서 휴가를 보냈다. 
 
태국 선수들은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맥주회사 싱하가 태국 골프협회를 맡아서 관리하면서 사정이 나아졌다. 유망주들을 스폰서하고, 콘껜 지역에 전장 7500야드 골프장이 포함된 훈련시설을 운영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리야 주타누간은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자 골프에서는 세계 1위를 역임하고 큰돈을 번 아리야 주타누간 등으로 인해 뛰어난 유망주들이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 LPGA 주요 타이틀을 석권한 주타누간은 24일 벌어지는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쟁하게 된다.  
 
남자 골프에서도 재즈를 비롯해 키라덱아피반랏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봉주 경기도 골프협회장은 “미래의 주역이 될 주니어 선수들을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만, 상위권 선수들로만 보면 남녀 모두 태국이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위 황인춘과 공동 4위를 한 장동규가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땄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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