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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여성에 "재워달라"던 男, 현관 비번 엿보고 메모했다

중앙일보 2019.06.23 10:03
김씨(사진 왼쪽)가 지난 19일 오전 0시4분쯤 광주 서구 한 오피스텔에서 뒤쫓아간 여성(사진 오른쪽)의 집에 들어가려는 모습. [사진 광주경찰청]

김씨(사진 왼쪽)가 지난 19일 오전 0시4분쯤 광주 서구 한 오피스텔에서 뒤쫓아간 여성(사진 오른쪽)의 집에 들어가려는 모습. [사진 광주경찰청]

광주광역시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을 시도한 30대 남성이 피해자가 사는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메모해두는 등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혼자 사는 여성 뒤따라가 문 붙잡고 “재워달라” 요구
현관문 비밀번호 엿보고 메모까지
경찰 강간미수 혐의 적용 검토

22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된 김모(39)씨는 지난 18일 오후 술에 취해 건물 입구에 앉아있는 피해자를 약 15분 동안 지켜보며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김씨는 서구 쌍촌동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피해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뒤따라 올라가 부축했다. 이어 현관문을 여는 피해자를 붙잡고 재워달라 요구했다.
 
[사진 JTBC 영상 캡처]

[사진 JTBC 영상 캡처]

피해자가 김씨를 뿌리치고 들어가려고 하자 열린 문틈으로 손을 밀어 넣으며 집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또 요구했다.
 
김씨는 잠긴 현관문을 붙잡고 한동안 머물다가 건물 밖 동태를 살피고 돌아와 초인종을 눌렀다. 피해자가 잠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씨의 소지품에선 피해자의 현관문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적은 메모지가 나왔다. 피해자가 비밀번호를 누를 때 엿본 뒤 메모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잠들면 그 집에 들어가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정한 직업과 거주지가 없는 김씨는 노숙자이며 성범죄 관련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워달라”는 말에 성관계를 요구하는 뜻도 담겨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술 취한 여성의 집에 뒤쫓아 들어간 점 ▶출입문 앞에서 한참 머문 점 ▶다시 찾아와 초인종을 수차례 누른 점 등을 바탕으로 김씨에게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를 변경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는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형사 14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또 지난달 술 취한 여성이 벤치에 두고 간 지갑을 훔치는 등 김씨가 벌인 또 다른 범행 2건도 확인해 여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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