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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유정에 살해당한 형 시신이라도"…‘눈물의 국민청원’ 20만명 돌파

중앙일보 2019.06.23 05:00

“고유정 사형시켜주세요” 청원에 ‘공분’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의 한 가게에서 범행도구를 사는 모습. [연합뉴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의 한 가게에서 범행도구를 사는 모습. [연합뉴스]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을 엄벌해 달라는 유족의 호소에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살해된 강모(36)씨의 유족이 “고유정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올린 국민청원은 게시 16일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강씨 동생 “시신 수습이 가장 중요”
“고유정 계속 진술거부…엄벌 촉구”
불쌍한 우리형님, 제사라도 지냈으면

23일 오후 8시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살해된 강씨의 친동생(33)이 올린 청원이 20만183명의 서명을 얻었다. 국민청원의 공식답변 기준(20만 명)을 넘어선 것이어서 청와대 측의 답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청원은 지난 7일 게시된 이후 하루 평균 1만3000여 명이 공감한 바 있다.

 
살해된 강씨의 친동생은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유정의 잔혹성에 많은 분이 공분하신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런 상황에서도 고유정은 변명과 진술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며 “다분히 형량만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여 용서할 마음이 없다. 사형을 원한다”고 했다.

 
유족 측은 고유정에 대한 엄벌과 함께 강씨의 조속한 시신 수습을 촉구하고 있다. 동생 강씨는 “가족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시신을 찾는 것”이라며 “유해를 찾을 수 있게 고유정이 이제라도 입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유정을 사형에 처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해당 청원은 23일 오후 7시30분께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중앙포토

고유정을 사형에 처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해당 청원은 23일 오후 7시30분께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중앙포토

유족들, “고유정에 친권 앗아달라”

당초 강씨가 국민청원을 올린 것은 고유정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유족들은 고유정 사건 이후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 강씨는 “형님 시신을 찾고자 온종일 사건이 난 곳의 하천과 수풀을 헤치고 다녔다”며 “사건 후로는 배조차 고프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강씨는 “숨진 형과 고유정 사이에 낳은 조카의 친권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고유정이 2017년 이혼 당시 전남편과의 조정을 통해 아들(5)의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갖고 있어서다. 강씨는 “조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고유정 같이 잔혹한 패륜 범죄자가 친권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민법상 친권자에게는 자녀에 대한 권한이 포괄적으로 인정되는 만큼 형님이 가진 모든 권리와 재산은 고유정이 아닌, 형님과 조카를 위해 100% 쓰여야 한다”고 했다.
 
앞서 강씨 유족 측은 지난 18일 고유정 아들에 대한 친권상실 및 후견인선임 청구를 접수한 바 있다. 강군의 친권을 가지고 있는 고유정의 친권상실과 후견인으로 피해자 강씨의 동생을 지정하는 게 골자다. 강씨는 “형님이 어느 날은 학업과 업무로 인해 코피를 쏟으면서도 통장을 보며 웃는 모습을 봤다”며 “형님의 돈은 조카를 위해 주말에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힘겹게 모은 돈”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고유정이 살해한 전남편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찾고 있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경찰이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고유정이 살해한 전남편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찾고 있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댓글에 큰 힘…함께 싸워줘 감사”

앞서 강씨는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고유정)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707)으로 지난 7일 청원을 올렸다. 당초 이 청원에는 고유정의 실명을 적었으나, 국민청원 측의 요건에 따라 비실명처리 됐다. 강씨는 “국민청원을 통해 가족과 친척들의 울분과 절규가 많이 알려졌다”며 “사촌동생이나 친지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청원 내용을 알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올린 청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에 대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청원에 참여해준 댓글에 큰 용기를 얻었다”며 “우리만 홀로 남아 싸운 게 아니었음을 알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제주=최경호·편광현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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