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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버지냐 하더라"…손흥민 아버지가 밝힌 혹독한 훈련들

중앙일보 2019.06.22 21:55
손흥민(오른쪽)과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 [연합뉴스]

손흥민(오른쪽)과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 [연합뉴스]

'축구 스타' 손흥민(27·토트넘)이 가족 이야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21일 tvN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 출연해 축구 코치이자 멘토로 자신의 곁을 지켜온 아버지 손웅정씨와 어머니 길은자씨, 형 손흥윤씨 등 자신을 뒷바라지 해온 가족을 소개했다. 
 
이날 손흥민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고향을 찾는 등 일상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아들 손흥민의 성장을 돕기 위해 아버지 손웅정씨가 10여년 간 노력해 온 습관이 전해졌다.
 
손웅정씨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으로 손흥민이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조력자'로 역할을 해왔다. 이날 손웅정씨는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흥민이가 '축구를 죽어도 하겠다'고 하더라. 두 번을 물어봤다. 부모로서 내가 했던 것을 자식들이 하고 싶어해서 가르쳐야 하는 건 정말 꼼꼼할 수 밖에 없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방송에서 손흥민의 모교 부안초등학교를 찾은 손웅정씨는 "내가 매년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운동장에 소금을 100포 이상씩 뿌렸다. 소금이 있으면 겨울에 눈이 와도 빨리 녹고 여름엔 푸석푸석해져서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훈련을 365일 거른 날이 없다"며 아들을 향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또 "아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헬스장에서 꾸준히 운동을 한다"며 "지난 10년 간 운동 동작을 연구했다. 내 몸으로 임상시험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아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고 했다. "운동장을 리프팅으로 세 바퀴 도는 훈련이 있었다. 너무 힘들었다. 두 바퀴째 돌다가 공을 한 번 떨어트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며 "우리 아들들 드리블 연습을 위해 8자 드리블을 직접 그렸다. 발끝으로 그렸는데 너무 많이 그려서 나중에는 운동화에 구멍이 나더라. 양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그렸다. 난 의붓아버지 소리 들을 정도로 흥민이에게 혹독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왼쪽)과 손흥민, 손흥민 형 손흥윤씨. [tvN 화면 캡처]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왼쪽)과 손흥민, 손흥민 형 손흥윤씨. [tvN 화면 캡처]

 
형 손흥윤씨도 손흥민과 함께 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손흥민을 "여우 같았다"고 표현한 손흥윤씨는 "(어린시절) 손흥민은 여우 같이 혼나기도 전에 아픈 척하고, 아버지께서 혼내려고 하면 먼저 눕기도 해 덜 혼났다"고 말했다. 특히 손흥민과 싸운뒤 벌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아버지가 화가 나셔서 공 2개를 가져오시더니 4시간 동안 공 안 떨어뜨리는 리피팅 훈련을 시키셨다"고 했다. 그는 "그때 '이제 싸우지 말자'고 다짐했는데도 얼마 안 가 또 싸우더라"며 어린시절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흥민의 어머니 길은자씨도 언급됐다. 길씨는 손흥민이 독일에서 축구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동고동락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여러 인터뷰에서 "엄마 덕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엄마 음식이 최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엄마가 경기를 관람하러 온 날이면 꼭 이긴다"며 엄마를 행운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손흥민은 "아버지를 훌륭하게 내조한 어머니 같은 분과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한 손흥민은 어머니를 이상형을 꼽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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