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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직권남용" VS "강성노조가 인민재판"...진주의료원 또 논란

중앙일보 2019.06.22 13:01
지난 2013년 폐업하기 전 경남 진주시 진주의료원 전경. 현재 이 자리에는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들어서 있다. [중앙 포토]

지난 2013년 폐업하기 전 경남 진주시 진주의료원 전경. 현재 이 자리에는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들어서 있다. [중앙 포토]

2013년 폐업한 경남 진주의료원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월 출범한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주의료원 조사위)’ 가 조사결과를 내놓은 게 발단이다. 진주의료원 조사위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 직권을 남용했다”는 취지로 발표했고, 홍 지사는 반발했다.  
 

진주의료원 진상조사위 "홍 지사 직권남용 "발표
홍준표 SNS에 "도지사 직무집행을 인민재판한다"

사연은 이렇다. 진주의료원 조사위는 지난 11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1차 보고대회를 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지역 정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이뤄진 조사위는 지난 2월 26일부터 3개월간 조사했다.  
 
이들은 “홍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 해산 전 진주의료원 휴폐업에 따른 업무지시 내용이 담긴 도지사 결재 문서 등 공식 자료가 확인됐다”며 “이는 그동안 홍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 자체로 이사회 결정에 따라 폐업이 결정됐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홍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하고 지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홍 전 지사가 결재한 공문서를 제시했다. ‘진주의료원 대출 승인 결재(2013년 3월)’, ‘진주의료원 휴·폐업에 따른 업무지원팀 구성 결재(4월)’, ‘진주의료원 휴·폐업 추진을 위한 공무원 추가 파견 협조 결재(4월)’ 등이다.  
 
이들은 또 “경남도는 2013년 초 정무부지사·정무특보단·복지보건국장 등 10여명으로 ‘진주의료원 TF’를 만들어 강제폐업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이 담겨 있는 당시 TF팀에 대한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 포토]

지난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 포토]

홍 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홍 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성노조를 중심으로 좌파 연합이 합세하여 진주의료원 폐업 시 내가 직권 남용(을)했다고 발표했다고 한다”며 “너희들 세상 만났다고 온 세상을 인민재판으로 재단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벽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테니 어디 한번 덤벼 보아라.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해줄 테니…”라고 썼다. 
 
또 다음날에는 페이스북에 “정당한 도지사의 직무집행을 직권남용이라고 인민재판 하려는 좌파 광풍 시대를 만든 문 정권이 지금 통치권 남용을 하고 있다”며 “나를 직권 남용 운운하지 말고 문 대통령의 통치권 남용을 앞으로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나 고민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사위는 19일 성명을 내고 “홍 지사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한 데 대해 애견인 천만시대에 자꾸 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홍 전 지사가 말하는 ‘기차’가 국민과 함께 좀 더 나은 미래로 가는 ‘희망 기차’라면 우리는 기꺼이 손뼉 쳐 드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국민을 향해 돌진하는 ‘폭주 기관차’라면 멈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가 벌써 방어를 위한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탄압받는 정치인’이라는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며 “2차 진상조사 후 대안과 대책을 마련하고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경상남도청 앞에서 경상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중앙 포토]

지난 2013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경상남도청 앞에서 경상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중앙 포토]

 
1910년 9월 문을 연 진주의료원은 2013년 강제폐업됐다. 당시 홍 전 지사는 건물을 수리해 2015년 12월 17일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이곳에 설치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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