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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 양양에 이어 고성도 추진

중앙일보 2019.06.22 12:00
강원 양양군에 이어 고성군도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은 "이달 중으로 설악산 자락에 있는 신선대 인근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설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고성군, 신선대 인근 1.4km 구간 설치 용역키로
고성군, "금강산 관광 중단과 산불로 경기침체"
환경단체, "양양 논란인데 고성까지 이해 어려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예정 위치. [중앙포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예정 위치. [중앙포토]

 
설악산국립공원과 인접한 신선대(해발 620m)는 울산바위와 동해·속초·고성 지역을 모두 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군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고성의 관문이자 콘도 등 숙박시설이 밀집된 원암리~신선대 사이 1.4㎞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노선은 용역을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케이블카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약 300억원이 들 것으로 고성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 케이블카 건설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고성군은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은 신선대, 하부 정류장은 원암리 숙박단지와 원암저수지 일대 등 2곳을 검토 중이다. 하부 정류장 후보지 2곳은 사유지와 군유지다. 반면 상부 정류장 후보지는 국유지(산림청)라 사용승인 여부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은 3개월 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민자 유치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그동안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며 "케이블카와 숙박시설 등을 연계하면 관광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관이 수려한 신선대를 활용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 일자리도 생길 것으로 고성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은 "케이블카는 금강산 관광중단과 동해안 대형 산불 등으로 어려움에 놓인 지역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사업 규모가 오색 등 타 지역 케이블카보다 작아 환경문제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에서 바라다본 설악산 전경. 울산바위 쪽 불에 탄 산림의 검은색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의 초록색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에서 바라다본 설악산 전경. 울산바위 쪽 불에 탄 산림의 검은색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의 초록색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인근 양양군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의 시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사위 한병기씨가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의 사업권을 받은 지 12년 후인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원도는 설악산에 제2의 케이블카 노선을 허가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설악산 오색약수터와 끝청 구간(3.5㎞)을 잇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환경 훼손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양양군은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지역 숙원사업으로 여겼다. 이 사업은 환경부가 2015년 8월 28일 양양군이 당초 제출한 사업 원안 가운데 정상부 탐방로 회피대책 강화방안 강구, 산양 문제 추가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수립, 시설 안전대책 보완 등 7가지 부분을 보완할 것을 전제로 사업안을 가결·승인했다. 이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놓고 환경 파괴를 우려한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연일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고성군과 함께 내설악 지역인 백담사 케이블카 추진설도 흘러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속초고성영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양양에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도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데 고성까지 나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신선대 주변에도 산양 등 보호 동물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김방현·박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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