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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때문에 세번 창업, 지금은 8만 구독자 보유한 크리에이터 태용

중앙일보 2019.06.22 05:00
지식 플랫폼 폴인이 브랜드 살롱 비마이비와 함께 만드는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중 유튜브 크리에이터 태용의 이야기를 조금만 공개합니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스타트업에 관해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어 온 태용은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8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부탁드릴 때 절대 ‘나’를 만나달라고 하지 않고,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철저히 독자 중심의 채널을 만들어갔어요.”

_김태용 EO 크리에이터, 폴인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중에서
태용은 유튜브 구독자 5만명을 포함해 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1인 크리에이터다. [사진 태용]

태용은 유튜브 구독자 5만명을 포함해 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1인 크리에이터다. [사진 태용]

 
스티브 잡스 때문에 23세에 창업하고 세 번 망했다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에 관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태용입니다. 사실 여기에 오면서 생각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저는 스토리텔링, 유튜브 잘하는 법에 대한 강연은 종종 해봤지만 이렇게 ’브랜딩‘을 주제로 한 강연은 처음이라서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를 전해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지금의 ’태용‘이라는 브랜드가 있기까지 제가 작업한 브랜드를 통해 인생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TMI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이야기까지 준비해왔는데 편하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구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실리콘밸리의 창업자ㆍ근무자ㆍ투자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좀처럼 매체에서 보기 힘들었던 카카오 CEO, 토스 CEO 그리고 이런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을 섭외해서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제 콘텐츠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각각 4만 명씩, 약 8만 명 정도 됩니다. 보통 유튜브 콘텐츠라고 하면 브이로그ㆍ먹방ㆍ겜방 같은 걸 떠올리기 쉬운데 제 채널이 다른 채널과 다른 점은 ‘기술’과 ‘스타트업’에 대한 주제를 깊이 다룬다는 것입니다.  
 
구독자분들도 실제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채널 주제와 구독자의 니즈가 맞물린 덕분에 다른 채널 콘텐츠에 비해 시청 시간이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인기 유튜버 콘텐츠의 콘텐츠 시청 시간이 전체 분량의 20% 정도 나오는 데 비해 제 채널의 유튜브 시청 시간은 40% 정도 됩니다. 이렇게 저는 한 번 켜면 끝까지 보게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EO라는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잠깐 제가 실패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에 저는 세 번 창업을 한 청년 창업가였습니다.  
 
창업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군인 상병이었던 저와 세계적인 CEO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날 9시 뉴스에서는 약 20분 간 스티브 잡스의 삶과 죽음에 대해 다뤘어요.  
 
사실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뉴스에서 연속 20분을 다루지 않는데, 한 외국인 기업가의 죽음에는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책도 사보고 동영상도 보고 그랬습니다. 당시 전 아티스트를 꿈꾸다가 입시에 실패하면서 그냥 대학에 들어가 놀다가 군대에 간 상황이었어요.  
 
책을 읽다보니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이랑 매킨토시를 약 1억 명 정도가 쓰는데 이 제품이 세계 최고의 미술관인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일주일 간 전시됐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복제품이 1억 개인데 세계 최고의 미술관에서 전시가 되다니, 굉장히 놀랐습니다.
 
브랜드 컨설팅, 폰케이스 제작에서 가구까지 도전 
그때 기업가가 현대 사회에 꽤 괜찮은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진로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전역하자마자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말년 휴가 때부터 뉴스에 나오는 기업가들에게 무작정 ’만나볼 수 있냐‘라고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어요. 네, 당연히 아무도 안 만나줬습니다.  
 
그래서 저를 마케팅 컨설턴트라고 속이고 ‘당신 회사 광고 카피나 신제품 전략이 심히 우려스럽다’는 식으로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10명 중에 1~2명 정도는 만나주기 시작했어요. 막상 만나보니 까까머리 어린애가 나오니까 당황하신 분들이 많았죠. 그래서 분위기가 안 좋았던 적도 있고, 젊은 친구가 패기 있는 게 좋아 보인다며 프로젝트를 조금씩 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태용의 미디어 브랜드. 본인 이름의 자음인 ㅌ과 o을 형상화한 것으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과 기회(Opportunity)를 상징하는 알파벳 기호로도 해석된다. [사진 태용]

태용의 미디어 브랜드. 본인 이름의 자음인 ㅌ과 o을 형상화한 것으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과 기회(Opportunity)를 상징하는 알파벳 기호로도 해석된다. [사진 태용]

 
전역하자마자 브랜드 작업을 맡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15만 원을 받고 한방 탈모방지용 샴푸 프로젝트를 작업 했는데, 한방 샴푸로는 망할 것 같아서 안티에이징 샴푸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은 거절을 당했죠. 그다음엔 400만 원을 받고 캡슐 커피 자판기 브랜드와 외관 디자인 등을 맡아서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6개월 동안 정말 많은 기업가를 만나며 돈을 벌었어요. 학교로 복학해서는 창업 동아리에 조인했고 예술을 주제로 한 창업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아트쉐어라는 회사였고, 회사에서 만든 플랫폼은 망했지만, 제품 유통은 정말 잘 됐습니다.  
 
텐바이텐 사이트에서 거의 베스트 상품에 올랐고 실제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예술을 일상에 전하자’,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슬로건을 붙이고 많은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잘 팔릴 땐 연 매출이 10억원에서 15억원까지 올랐죠.  
 
이렇게 하다가 내부에서 의견이 좀 엇갈리기 시작했어요. 매출이 올랐으니 이걸 극대화해서 규모를 키우자는 의견과 예술가와 협업하겠다는 원래 목적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나뉘었죠.
 
저는 원래 목적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일단 매출을 올리자는 의견에 따라 신규 브랜드 하나를 준비했고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회사를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브랜드가 위글위글(WiggleWiggle)이라는 폰케이스 브랜드입니다. 여전히 판매가 잘 되는 브랜드고요.  
 
심혈을 기울여 브랜드의 컨셉과 브랜드 스토리를 써나갔습니다. 당시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 중에 색을 유니크하게 쓰시던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랑 예술가들의 제품을 패턴화시켜서 재미있는 패턴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위글위글은 ’꼼지락 꼼지락‘이란 뜻인데요, ‘반복되는 일상에 반복되는 모티브로 즐거움을 주자’는 컨셉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현재 이 브랜드로만 25억원 정도 벌어들인다고 합니다. 이 브랜드를 만들고 나서 제가 갖고 있던 회사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 두 번째 사업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이후 패션 잡화가 아니라 좀 큰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때마침 창업에 도움을 주셨던 교수님이 연결해준 공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건축 내장재를 만드는 회사를 알게 됐는데요, 그 회사는 B2B를 하던 회사였는데, 저에게 B2C를 하자고 제안해서 갑작스럽게 가구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말랑말랑 친환경 소재의 가구여서 몰리볼리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몰리가 말랑말랑, 볼리가 나뭇가지란 뜻이거든요.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제품 자체는 디자인도 좋고 퀄리티도 좋았지만 잘 안 됐습니다. 왜냐면 제가 업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 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사업하시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망한 이유는 가구업이 창고업이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창고 계약 문제 때문에 로스가 생기면서 빚쟁이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을 안고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사업을 접었습니다. 이렇게 실패의 경험을 안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는데 학교에 개발자 친구들이 돌아다니니깐 정신을 못 차리고 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태용의 이야기는 전체 분량의 20%입니다. 태용이 1인 크리에이터로 도전을 시작하고 8만명 구독자를 확보하게 된 브랜딩 전략은 폴인이 브랜드 살롱 비마이비와 함께 낸 스토리북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에서 더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연재 목차
0. 프롤로그_요즘 브랜드는 브랜딩도 달라야 한다
1. 프레임몬타나
2. 성수연방 
3. 뉴닉 
4. 미니 
5. 태용 
6. 직방 
7. 빙그레 
8. 밀리의 서재 
9. 피크닉_6월 26일 공개
10. 매거진B_7월 3일 공개
11. 플레이스캠프_7월 10일 공개
12. 추후 공개_7월 17일 공개
13. 에필로그_7월 24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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