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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제야, 옷 벗은 김수현

중앙선데이 2019.06.22 00:34 641호 1면 지면보기
뉴스분석 
김상조

김상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경제 투톱’인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동시 교체했다. 후임 정책실장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경제수석에는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정책실장 7개월 만에 김상조로 교체
경제수석엔 기재부 차관 이호승
“큰 그림 못 그리고 현안에 급급” 지적
총선 앞두고 내각에 들어갈 수도

김수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사회수석을 맡아 탈원전과 부동산 등 사회 전 분야를 관장해 ‘왕수석’으로 불렸다. 지난해 11월 장하성 초대 정책실장 후임으로 발탁되자 “왕수석이 왕실장이 됐다”고 했지만 결국 7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김상조 위원장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학계·시민단체·정부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복지·교육 분야에서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정부의 3대 경제 기조 중 공정경제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청와대 경제 라인(경제수석·일자리수석)의 동시 경질 속에 ‘소방수’로 투입됐던 윤종원 전 수석도 1년 만에 물러났다. 후임인 이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 출신으로, 기재부 1차관으로 발탁된 지 6개월 만에 수석비서관으로 급을 높여 청와대로 복귀했다.
 
두 사람이 내각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각에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단순히 현재 상황만 가지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예단”이라고 말했다.
 
세간의 관심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왕실장으로 불리던 김수현 전 실장이 왜 7개월여 만에 전격 교체됐느냐에 쏠리고 있다. 자연히 최근 경제 악화 등과 맞물려 “경질됐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청와대는 경질이란 평가에 선을 긋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수현 전 실장은 이미 2년 넘게 청와대에서 일했는데 경질 운운은 가혹한 진단”이라며 “김 전 실장은 물론 윤 전 수석도 또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면서 김 전 실장이 내각에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다만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가시적 경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 등에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경제 컨트롤타워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몇 차례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 채 현안 대응에만 급급해 집권 3년 차가 넘도록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프레임에만 갇혀 있었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특히 현실론자인 김 전 실장은 공격적인 행보보다는 수세에 몰린 뒤 해명하는 방어적인 모습을 연출하곤 했다”고 전했다.
 
김상조 위원장이 전격 발탁된 배경에도 청와대의 이런 기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참신한 경제 방향성을 설계해 달라는 주문이 내포된 것”이라며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는 관료 출신을 임명해 ‘설계자-실무자’의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3대 경제 기조를 변경하지 않으면서 국민적 동의를 더욱 높여갈 수 있는 방법 등을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에게 맡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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