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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애국당 천막 민원 200건 넘어…"행인과 몸싸움도"

중앙일보 2019.06.21 22:19
한 달 넘게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천막은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의 천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한 달 넘게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천막은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의 천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농성 천막으로 인한 민원이 200건을 넘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막이 설치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시에 접수된 시민 민원은 205건에 달했다. 통행 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 20건, 욕설 14건이 뒤를 이었다.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욕설하고 소리를 질러 지나가지 못하고 있다", "버스를 타려니까 무섭게 가로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가 없다", "천막에서 저녁에 술을 먹고 화단 옆에 담배꽁초를 버리며 욕설을 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는 등이 민원의 사례다.  
 
"애국당 측 사람에게 폭력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거나 "애국당 천막에 설치된 성조기를 치워달라는 미국인 관광객에게 애국당 측이 큰 소리를 내고 소란을 피웠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애국당은 "악의적인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애국당은 "실상은 많은 시민이 천막을 통행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환호하며 '5인 애국열사'의 분향소에 참배한다"며 "폭행과 욕설 민원은 일부 좌파 집단에 의한 조직적 민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동안 천막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에는 천막 앞을 촬영하려던 유튜브 방송 진행자와 애국당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13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이순신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 애국당 당원들이 '농성장을 몰래 찍는다'고 오해해 시비가 붙기도 했다.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불법천막을 놓고 서울시와 대한애국당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뉴스1]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불법천막을 놓고 서울시와 대한애국당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지금까지 세 차례 보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한애국당 측의 위협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 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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