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핏과의 점심 주인공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 조인디 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2019.06.21 11:03
워런 버핏(89)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을 약 54억 원에 낙찰받은 주인공, 저스틴 선(29, 중국명 쑨위천ㆍ孫宇晨) 트론(Tron, TRX) 창시자를 오는 24일 월요일 오후 9시 조인디(Join:D)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인터뷰한다. 조인디는 중앙일보와 세계 최대 채굴업체인 비트메인 등이 함께 만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다.
저스틴 선 트론 CEO. 출처: tron.network

저스틴 선 트론 CEO. 출처: tron.network

 
중국 ‘90후’의 기수, 저스틴 선
선은 페이스북 팔로어가 400만 명이 넘는 암호화폐 업계 인플루언서다. 중국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역사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대학 재학 때부터 사회ㆍ정치ㆍ경제 등에 대한 도전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국의 ‘90후’(1990년대생)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2011년 ‘주간아시아’라는 잡지의 ‘90후’ 특집 표지를 장식했다. 2015년에는 90후를 겨냥한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인 ‘페이워’(陪我, PayWo) 발표했다. 현재 이 서비스의 사용자는 1000만 명을 웃돈다. 같은 해, 포브스 중국 30살 이하 기업가 30인에도 선정됐다.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력은 호반(湖畔)대 1기생. 호반대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바의 창업자 마윈 등이 2015년 설립한 차세대 기업가 양성을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 스쿨이다. 선은 1기생 가운데 유일한 1990년대생이다. 호반대를거쳐 간 기업인으로는 콰이디다처(快的打車) 창립인 천웨이싱(陳偉星), 58둥청(58同城) 야오진보(姚勁波) CEO 등이 있다.
 
리플 중국 담당, 그리고 2017년 8월 트론 공개
인터넷 쪽에 발을 들였던 선이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12월부터 리플랩스(Ripple Labs, 현재 시가총액 3위 암호화폐를 발행한 리플사의 전신)의 중화권 시장 담당 수석 대표로 근무하면서다. 특유의 추진력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재직 동안 수천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리플랩스 경험과 호반대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2017년 8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콘텐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트론을 내놨다. 트론은 특정 서비스 제공업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문자ㆍ오디오ㆍ사진ㆍ동영상 등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콘텐트의 저장 및 보급이 가능한 코인이다. 미디어 서비스를 할 때 중개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시장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콘텐트 생산자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가 트론을 세상에 내놓은 지 한 달도 안 돼, 중국 정부는 2017년 9월 4일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모집, 이른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했다. 이후 거래소 폐쇄 등 암호화폐에 대한 탄압 정책이 이어지면서 선과 트론은 위기를 맞았다.
 
사기 코인인가? 일상에 가까이 다가간 코인인가?
공교롭게도 선은 중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기 이틀 전인 2017년 9월 2일 출국하면서 ‘해외 도피’ 의혹을 받기도 했다. ‘90후의 기수’에서 졸지에 ‘90후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셈이다.
 
초기 트론이 스캠(사기)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백서 표절 논란 때문이다. 트론의 백서가 IPFS와파일코인(Filecoin)의 백서를 표절했다는 사실이 한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통해 적발됐다. 논란과 관련해 선은 “백서를 각국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용이 누락됐다. 중국어 해석본은 더 자세한 레퍼런스가 있다”고 트위터에 해명했다. 그러나 표절 관련 기사 쏟아지자 공식 홈페이지의 백서를 아예 삭제해 버렸다.
 
일부는 블록체인에 표절 자체가 의미가 있느냐는 의문을 품었다. 블록체인은 오픈 소스. 곧, 소스 코드를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선 모든 프로젝트가 약간의 ‘표절(?)’을 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주석을 자세히 밝히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지적이다.
 
개발자들 사이에선 초기 트론엔 변변한 개발 인력이 없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후 암호화폐 활황기에 코인을 잘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암호화폐 침체기 때 다른 프로젝트가 개발자를 구조조정할 때 트론은 되레 공격적으로 이들을 편입했다. 업계에서는 트론의 개발 능력이 초기보다 월등히 나아졌다고 평가한다.
 
투자자들은 개발자들보다 대체로 트론에 호의적이다. 시가총액이 이를 입증한다. 21일 현재 약 22억 달러(약 2조5500억원)에 달한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상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업무제휴를 맺어 실사용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선의 ‘신’에 가까운 마케팅 능력이다. 스스로를 ‘싸움닭’으로 정의하며 온라인상에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개발자들과 격전을 벌인다. 일반인들의 언어로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가 쉽다.  
 
게다가 버핏과의 오찬 경매를 낙찰 받는다는 것은 암호화폐 업계인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마케팅 전략이다. 전 세계 미디어에 트론과 그의 이름이 노출된 것을 광고비로 환산하면 수백억 원대에 이르리라는 추산이다.
 
특히, 탈중앙화된 파일 공유 서비스인 비트토렌트의 인수는 블록체인 업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반인들이 손쉽게 써왔던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탄생시켰다. 비트토렌트에 파일을 올리면 자체 발행 토큰(BTT)을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주고, 파일을 빨리 다운받고 싶은 이들은 BTT를 사면된다. 토큰 이코노미를 현실에 적용, 성공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든 거의 첫 번째 사례다.
 
25일은 트론 독립기념일, 스캠 누명 완벽히 벗을까
트론은 이더리움 기반이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초기 자금 모집을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돈을 모으고 난 뒤에는 자체 블록체인, 곧 메인넷을 개발해 ‘토큰’을 ‘코인’으로 교환한다(토큰과 코인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 자체 메인넷이 없느냐 있느냐). 트론은 2018년 5월 31일 메인넷오디세이2.0을 론칭했다.  
 
대체로 메인넷 론칭은 코인에는 호재다. 오디세이2.0 론칭 전 트론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론칭 뒤에는 되레 하락했다.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문제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된 메인넷오디세이3.6 론칭 일이 오는 25일이다. 트론 측은 이날을 ‘트론 독립기념일’로 지정했다. 선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더리움보다 200배 빠르고, 이오스보다 100배 (수수료가) 싸다”고 자신했다. 시장은 그러나 선의 자신감과 달리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에 접어든 것과는 달리 트론 가격은 40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번에는 뭔가 기술적 우수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번 업그레이드한 메인넷에 대한 선의 평가와 비전, 초기 스캠 논란에 대한 설명, 버핏과의 점심 낙찰 관련 에피소드 및 동반 7명을 누구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조인디와의 인터뷰에서 밝힐 예정이다. 단독 인터뷰는 조인디콘텐트의 글로벌 및 중화권 유통을 맡은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의 자회사 글로버스 측의 조력으로 성사됐다.
 
고란 조인디 기자 neoran@joongang.co.kr
 
*저스틴 선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24일(월요일) 오후 9시 유튜브 채팅창으로 알려주세요. 혹은 joind@joongang.co.kr이나 페이스북(https://facebook.com/joindnet)에 미리 남겨 주셔도 됩니다. 조인디가 대신 물어보겠습니다.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