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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덮친 선박 승객, 사고 알렸지만…선장은 '무슨일이냐'”

중앙일보 2019.06.21 00:49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연합뉴스TV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연합뉴스TV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건 발생 순간 가해 선박 선장이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었다는 승객의 진술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마자르 넘제트는 사건을 수사 중인 헝가리 당국이 가해 선박에 타고 있던 승객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가해 선박에 탑승했던 승객이 경찰 조사에서 '선장에게 사고가 났다고 외쳤지만, 선장은 승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선장이 사고가 일어난 순간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허블레아니호 선장의 유족들은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 C가 사고 당시 승객과 샴페인을 마시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헝가리 검찰은 선장을 구속할 때 이와 관련한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대해 "대형 참사를 일으키고 수상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야당인 헝가리 대화당은 바이킹 시긴호의 국적이 스위스이고, 시긴호 선장은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위스와 우크라이나·오스트리아 경찰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국에 요구했다.
 
헝가리에서는 헝가리 당국과 바이킹 시긴호 선사 측의 유착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대화당의 티메아 서보 의원은 빅터 오르반 총리의 딸 라헬 오르반이 관장하는 헝가리관광공사가 바이킹 시긴호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의 이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오르반 총리가 허블레아니 희생자들을 위해 다뉴브강에 꽃 한 송이 던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유리 C가 법원에 낸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2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오르반 총리는 "30년 동안 의회에서 들은 가장 역겨운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는 크루즈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침몰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3명이 숨졌고, 3명은 실종상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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