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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때 72타 ‘퍼트 귀신’ 저스틴 서

중앙일보 2019.06.21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미국 남가주대 재학 시절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지낸 재미동포 저스틴 서. 이번 주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그는 퍼트 실력이 뛰어난 편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남가주대 재학 시절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지낸 재미동포 저스틴 서. 이번 주 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그는 퍼트 실력이 뛰어난 편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학 골프선수들은 여름에 프로에 데뷔하는 게 일반적이다. 올 여름 프로에 데뷔하는 선수 중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이 중 빅터 호블랜드(노르웨이), 매튜 월프, 저스틴 서,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등은 프로 못잖은 실력을 갖춰 ‘황금 세대’로 불린다. 다들 거물이라 프로에 데뷔하면서 스폰서 계약을 했고, PGA 투어 대회 초청장도 여러 장 받았다. 21일 개막하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는 4명의 새내기 선수가 모두 참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남가주대 시절 5승 거둔 재미동포
50달러짜리 퍼터로 64타 기록
3세에 골프 시작, 누나도 골퍼
성적 따라 PGA 투어 직행 가능성

이중 저스틴 서(21)는 한국계 선수다. 재미동포 서덕균씨와 서현숙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에버그린 밸리 고교를 거쳐 남가주대학(USC)을 졸업했다. USC 재학 시절 총 8승을 거뒀다. 이 대학 한 시즌 역대 최다승인 5승 기록과 함께 역대 최저타 기록(68.73)을 남겼다. 지난해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는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프로 진출을 미뤘다.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처럼 미국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4차례나 본선에 진출했다.
 
저스틴 서는 이달 초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에서 끝난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그가 두 번째 출전하는 프로 대회다. 앞으로 로켓 모기지, 존 디어 클래식 등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거물 신인이여서 비회원 초청 한도(7개)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저스틴 서의 아버지 서덕균씨는 부동산업을 하고 있다. 저스틴 서는 3세 때 골프를 시작했고 6세 때부터 골프 대회에 출전했다. 세 살 많은 누나 한나 서가 먼저 골프를 시작했고, 재능을 보였다. 저스틴 서는 뒷전이었다. 그는 지난해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어릴 적 누나가 우승을 많이 하면서 부모님의 관심을 받는 것이 부러웠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꼬마 저스틴은 누나에게 푸시업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매일 지면서도 그는 계속 연습을 한 끝에 우상인 누나를 이길 수 있었다. 어린 나이인데 푸시업을 50개쯤 했다고 한다. 저스틴 서는 7세 때 72타를 쳤고, 고교 1학년 때 일찌감치 USC에 스카우트 됐다. 저스틴 서는 골프를 아버지에게 배웠다. 타이거 우즈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하다가 대학에 진학한 뒤에야 골프 레슨을 받았다.
 
특기는 퍼트다. 크리스 짐보리 USC 감독은 “10m가 넘는 장거리 퍼트는 내가 본 사람 중 저스틴 서가 최고”라고 했다. 퍼트 실력이 뛰어난 여자골퍼 박인비의 남자 버전이 될 수도 있다. 저스틴 서에겐 특별한 무기가 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저스틴 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출전한 대회에서 퍼트가 너무 안되자 화가 난 나머지 퍼터를 부러뜨렸다. 그리고는 프로샵에서 50달러를 주고 싸구려 나이키 메소드 퍼터를 샀다. 그런데 이 퍼터로 공을 쏙쏙 집어넣었다. 다음 날 저스틴 서는 64타를 쳤다. 이 퍼트가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나이키 본사에 요청해서 똑같은 모델에 이름을 새긴 제품을 받았다. 나이키가 골프용품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엔 이베이에서 같은 모델의 중고 퍼터를 샀다.
 
저스틴 서의 키는 1m73㎝다. 크지 않지만, 체격은 다부진 편이다. 프로 데뷔전인 지난 달 메모리얼 대회에선 2라운드 합계 2오버파를 기록하면서 한 타 차로 컷 탈락했다. 평균 292야드의 드라이브샷 거리와 78.5%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도 72.2%로 좋았는데 장기인 퍼트가 나빴다. 평균보다 그린에서 오히려 1.1타를 손해 봤다.
 
저스틴 서는 초청으로 참가한 경기 성적에 따라 내년 투어 자격이 결정된다. 성적이 좋으면 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지만, 나쁘면 2부 투어로 내려가야 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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