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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혁신] 파킨슨병·황반변성 같은 난치성 질환 바이오신약 개발 도전

중앙일보 2019.06.21 00:04 Week& 4면 지면보기
일동제약
바이오 벤처와의 공동 연구·협력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바이오 벤처와의 공동 연구·협력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일동제약은 자체 연구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원동력으로 파킨슨병·황반변성 등 난치성 질환을 정복하는 바이오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방형 혁신을 말한다.
 
먼저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은  최근 비임상 돌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 약은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셀리버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이란 증권사나 투자은행이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하는 기업에 일부 경영성과 요건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일동제약은 2016년 셀리버리와 iCP-Parkin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일동제약은 기술 수출 등에 따른 수익의 40%를 갖는 권리를 확보했다.
 
두 회사는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약리 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활용해 뇌 신경 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파킨슨병 치료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체조직 세포뿐 아니라 뇌혈관장벽(BBB)까지 약물을 투과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뇌혈관 장벽은 혈액 속에 돌아다니는 이물질·세균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장벽이다. 뇌혈관 내피세포가 단단하게 결합해 독성 물질이 뇌로 침투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뇌혈관 장벽은 뇌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이 통과하는 것도 막는다.
 
셀리버리는 2017년, iCP-Parkin과 관련해 미국의 글로벌 빅파마와 300만 달러 규모의 협상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복수의 다국적 제약사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최근 셀리버리 측은 제안을 보내온 업체들과 iCP-Parkin 기술 수출을 비롯해 라이선스 계약 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CP-Parkin은 영국과 핀란드의 임상연구대행기관(CRO)을 통해 안전성·유효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또 임상용 시료 생산을 위해 미국과 유럽 등지의 CRO를 비롯한 위탁생산기관(CMO)과 계약이 체결됐다.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인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용 바이오신약 ‘IDB0062’는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IDB0062는 망막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인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신생 혈관성연령 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등의 치료를 겨냥한 후보물질이다.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역주력육성사업과제의 일환으로 비임상시험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곧 임상
IDB0062에는 기존의 유사 약물 ‘라니비주맙(제품명 루센티스)’보다 체조직 침투가 용이하도록 ‘조직 침투성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TPP)을 적용했다. 약물의 효능을 증대할 뿐 아니라 제품 생산과 관련한 효율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동물시험 결과, IDB0062는 라니비주맙 대비 우월한 약물 유효성을 보였다. 안구 조직 내부로 약물이 전달되는 침투력(약물전달효율)이 높았다. 또 사람의 망막세포를 대상으로 한 효능평가시험에서 최근 급성장 중인 경쟁 약물 ‘애플리버셉트(제품명 아일리아)’와 비교했을 때 우월한 효능을 확인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DB0062에 조직 침투성 펩타이드라는 특수 기술을 접목해 약물전달효율을 높인 만큼 주사제뿐 아니라 점안제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삿바늘로 찔러 약물을 주입하는 것에 비하면 거부감이 적은 점안액 제형은 혁신”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IDB0062와 관련한 국내 특허 취득을 마쳤다.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회사 측은 차후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자체적인 신약 개발은 물론 기술 수출 등 다양한 상용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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