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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550만원, 이만기 200만원…‘고무줄’ 지자체 강연료

중앙일보 2019.06.21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김미화. [뉴스1]

김미화. [뉴스1]

방송인 김미화씨는 지난해 12월 전남 곡성군이 개설한 ‘리더스 아카데미(교양강좌)’에서 2시간 강연했다. 당시 강연료는 550만원이었다. 반면 이 아카데미에서 강연한 인제대 이만기 교수와 윤항기(가수) 목사의 강연료는 각각 200만원이었다.
 

5개 시·군·구 강연료 들여다보니
지자체 “요구하는 금액 맞춰 지급”
전문가 “세금 쓰는 만큼 기준 필요”

지방자치단체가 초청하는 유명 강사의 강연료가 천차만별이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국회의원실은 20일 전남 곡성군, 충남 공주·논산시, 광주시 동구·북구 등 5개 자치단체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교양강좌(아카데미) 내용을 발표했다.
 
곡성군은 이 기간에 18차례 강연 프로그램을 열었다. 강연은 주민을 상대로 대부분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 가운데 김미화씨가 방송인 오영실씨의 강연료가 5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손숙 전 문화부 장관이 500만원, 소설가 김홍신씨가 4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오영실씨는 “곡성군에서 지불한 강연료 가운데 실제 수령액은 370만원(세금제외 336만원)이고, 나머지 금액은 소개업체에서 가져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만기

이만기

곡성군 아카데미에서 방송인 황교익씨의 강연료는 300만원이었고, 여행작가 태원준씨는 1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곡성군 관계자는 “강사 섭외는 외부업체에 의뢰해 진행되고, 강연료는 대부분 강사가 요구하는 금액에 맞춰 지급하고 있다”며 “강사는 아카데미에 참석한 주민 설문조사로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광주시 북구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희망아카데미’를 8차례 열었다. 김미화씨는 이 아카데미에서 2시간 강연(강연료 600만원)했다. 연극인 박정자씨의 강연료는 340만원, 함익병 피부과 원장은 250만원이었다.
 
충남 공주시가 개설한 ‘공주시민대학’에서도 김미화씨는 지난 3월 ‘웃픈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씨의 강연료는 770만원이었다. 진중권 교수는 ‘디지털미학의인문학’ 주제로 강연(강연료 294만8000원)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강사는 공주대에 의뢰해 섭외하고 있다”고 했다.
 
논산시가 진행한 ‘논산아카데미’에서도 김미화씨의 강연료(500만원)가 가장 비쌌다.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0만원이었다.
 
이들 지자체의 아카데미 강사가 대부분 진보 성향인 점도 눈길을 끈다.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는 “자치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 많은 데다 지명도 있는 인물도 좌파성향이 많다”고 말했다.
 
천차만별인 강연료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충남대 최진혁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교수나 공직자는 김영란법 등으로 강연료를 규제하고 있지만, 방송인 등은 뚜렷한 기준이 없다”며 “국민 세금을 쓰는 강연료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례 등으로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송인 김제동씨는 2017년 7월 행복도시(세종시) 착공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40분 강연했다. 당시 세종시가 지불한 강연료는 1500만원으로, 시간 대비 비용이 최고 수준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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