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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6개월 째 거주 중…앙골라인 가족에게 무슨 일이

중앙일보 2019.06.20 22:54
루렌도 가족 입국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연합뉴스]

루렌도 가족 입국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연합뉴스]

시민단체들이 약 6개월 동안 인천공항에서 체류 중인 앙골라인 가족의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출입국 당국에 촉구했다. 앙골라인 가족은 국내에서 난민 신청도 못 하고, 자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해 인천공항에서 6개월째 체류 중이다.
 
'난민과 함께 공동행동'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앙골라 출신 난민 루렌도 가족은 작년 12월 28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벌써 6개월째 터미널에 갇혀 있다"며 "난민도 인간이다. 루렌도 가족과 구금 난민 모두가 하루빨리 자유를 찾아 우리 곁에서 이웃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루렌도 가족은 앙골라로 돌아가면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며 루렌도 가족의 근황을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루렌도 가족은 인천공항에서 숙식하며 밤새 불 켜진 공항에서 가림막 없이 잠을 자고, 하루에 두끼밖에 먹지 못하는 등 오랜 노숙 생활로 육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체는 "대한민국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당사국이지만 루렌도 가족의 네 자녀 등 아동의 인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렌도씨와 부인, 자녀 4명 등 가족 6명은 지난 12월 28일 관광비자로 한국에 도착했다. 콩고 출신으로 앙골라 국적자인 이들은 앙골라 정부의 콩고 이주민 추방 과정에서 박해받다가 한국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난민신청을 할 수 있는지 심사하는 '난민 인정회부' 심사에서 '불회부'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 체류하면서 난민 심사를 받을 수 있는지 검토하는 단계에서부터 거부된 것이다.
 
난민인권센터에 따르면 공항에서 난민심사에 회부되지 못하면 통상 7일 이내에 본국으로 강제 송환된다. 다만 이 안에 행정 소송을 걸면 소송 기간 동안 공항에서 거주가 가능하다. 루렌도 가족은 난민 심사를 받게 해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기각돼 현재 항소한 상태다. 이들은 소송을 진행하며  인천공항 면세구역 내 환승 편의시설지역에서 체류 중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항에서 난민을 신청한 사람은 총 516명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64명이 '불회부' 판정을 받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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