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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코앞인데 한일 정상회담 공방전

중앙일보 2019.06.20 18:45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미국 뉴욕 파커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는 28~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ㆍ일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양국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외교부가 “정상회담을 열자”는 입장을 재차 밝혔지만, 일본 언론들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연일 '회담 무산'으로 보도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오사카 G20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가 있다”며 “한ㆍ일 관계에 있어 과거사 문제는 그것대로 지혜로운 해결을 모색하되,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양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많고 우리로서는 이런 협의에 대해 언제든지 열려있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입장 공개를 피하던 것에서 일본을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그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한국은 G20 정상회의 전에 제대로 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고노 다로(河野太郎)외무상이 지난달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강제징용 문제와 정상회담을 연계시키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일본 정부가 G20 정상회담과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은 연계하고 있다는 관측이 계속됐다.
 
이날까지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론 “(한·일 정상회담은)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선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때의 한ㆍ일 정상회담이 보류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9일자 산케이 신문 조간 보도에 이어 TV아사히의 메인 뉴스 ‘보도스테이션’도 19일 밤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회담 개최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평소 아베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스테이션’의 해설자 고토 겐지(後藤謙次)는 “문재인 대통령이 빈 손으로 온다면 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아베 정권의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외교부는 19일 한ㆍ일 기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기금 방식을 제안하고 "일본이 이를 수용하면 한·일 청구권 협정상의 외교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 일본은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측 제안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안은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지 못하고, 문제의 해결책도 되지 못한다”,“1월 9일 일본이 (1965년)청구권 협정에 따른 협의를 요청한 지 4개월이나 지났다”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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