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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시신있는 태양궁서 시진핑 환영식···북중 친선 과시

중앙일보 2019.06.20 17:17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ㆍ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첫날인 20일 방점은 ‘친선’과 ‘우의’였다. 평양 국제공항을 비롯해 여명 거리 등 시 주석의 이동 동선 주변은 붉은색으로 가득했다. 북한 인공기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도로 주변에 걸리고, 평양 시민들이 주요 행사 때 사용하는 ‘꽃술’(빨간빛과 분홍색 꽃으로 엮은 꽃다발)을 흔들며 시 주석 일행을 환영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평양 시내 가로등과 건물 벽에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쓰인 “불패의 친선”“시진핑 주석, 팽려원 여사 환영”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 전용기가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북한 의장대 등 환영인사들이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 전용기가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북한 의장대 등 환영인사들이 나란히 대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방북 시진핑, 최고 예우한 북한

북한 당국은 시 주석의 환영행사를 두 차례 열고, 노동당 정치국원급 인사 전원과 군 3인방을 행사에 참여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설주 여사는 공항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영접했다. 양 정상이 악수하는 동안 영부인들도 손을 잡으며 친교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북한은 중국 국가 연주와 21발의 예포를 통해 국빈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은 공항 터미널 앞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기 근평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는 입간판을 세웠고, 환영인파들은 "조중우의""만세"를 연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CCTV 에 북한 순안공항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CCTV 에 북한 순안공항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사진 뉴시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공항에서 환영행사를 챙겼고, 북한의 당과 정부의 고위 간부들도 총출동했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이만건 당 조직지도부장, 이수용 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최휘 당 근로단체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 철 인민무력상, 이용남 내각 부총리 등이 공항에 모습을 보였다.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대남담당)도 6월 초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 동행한 데 이어 공식 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했다.  
 
평양 시내에 설치된 북한 인공기와 중국 국기 [사진 연합뉴스]

평양 시내에 설치된 북한 인공기와 중국 국기 [사진 연합뉴스]

이날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금구산태양궁전에서 열린 행사였다. 공항 영접 후 시 주석 일행은 21대의 모터사이클의 호위와 수 만명에 달하는 평양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금수산태양궁전으로 향했다. 환영행사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어졌는데, 이곳에서 외빈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린건 처음이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 집무실로 사용하던 곳이다. 사후엔 김 주석의 시신을 이 곳에 안치했다.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도 여기에서 열렸고, 그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기도 하다. 
북한 주민들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도착 직전 '불패의 친선' 표어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 주민들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도착 직전 '불패의 친선' 표어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시 주석이 도착하자 수만개의 오색풍선이 하늘로 올랐고, 김 위원장의 영접은 이곳에서도 이어졌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북한의 당, 정 간부와 인사를 나눴다. 공항 영접에 나가지 않았던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재룡, 총리, 박광호ㆍ김평해ㆍ오수용ㆍ박태성ㆍ태형철 당 부위원장과 최부일 인민보안상(경찰청장) 등이다. 북한이 고위 간부들을 두개 조로 나눠 분산 배치하는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북한에선 외부에서 손님이 올 경우 금수산태양궁전에 들러 김주석 부자에게 ‘신고’하도록 한다”며 “그러나 국빈급 인사들에 대해선 예외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인사’라기 보다는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곳에서 북한과 중국 간에 대를 이은 친선과 밀착을 과시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인공기와 중국국기, 꽃술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사진 CCTV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인공기와 중국국기, 꽃술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사진 CCTV캡처]

공식환영행사를 마친 시 주석 일행은 숙소로 이동했고,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만찬을 이어갔다.  
정용수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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