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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기생충’처럼”…드라마 현장도 표준근로계약서 적용

중앙일보 2019.06.20 12:12
지난 18일 열린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전체회의 모습. [사진 언론노조]

지난 18일 열린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전체회의 모습. [사진 언론노조]

영화에 이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도 표준근로계약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개 방송사와 언론노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 방송스태프지부로 구성된 4자간 공동협의체가 지난 18일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합의’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20일 공동협의체 가이드라인 합의 발표
9월까지 세부사안 논의 현장 적용 계획

이번 합의는 지상파 방송사 산별협약에 따라 언론노조와 지상파 3사가 협의체를 구성한 지 6개월 만에 도출됐다. 여기에 2달 전부터 드라마제작사와 방송스태프지부가 참여해 4자 협의체로 전환되면서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협의체는 오는 9월까지 드라마스태프 표준인건비기준과 표준근로계약서 내용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협의체는 가장 먼저 드라마 제작현장의 장시간 노동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제작 현장에서는 주당 최장 68시간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노동시간을 근로기준법상 기준에 부합하도록 단축해나가고, 주 52시간제 시행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현장 스태프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현장별로 종사자협의체도 운영한다. 방송사와 제작사 책임자, 스태프 대표자는 종사자협의체를 통해 노동시간과 휴게시간, 산업 안전 조치, 기타 근로조건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이번 합의서는 앞으로 드라마 제작현장의 변화를 끌어낼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vNㆍOCN 등을 운영하는 CJ ENM 역시 이번 합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CJ ENM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사협회 회원사로서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 기본합의에 참여했다”며 “향후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스태프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2014년 ‘국제시장’ 등을 시작으로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철저한 표준근로계약 이행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주 5회 근무, 주 1회 유급휴가 제공, 4대보험 적용 등을 골자로 한 표준근로계약서를 제작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작성해 이를 준수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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