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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사회초년생,차 사는 대신 공유차·장기렌터카로 몰린다

중앙일보 2019.06.20 10:00
사회초년생인 2·30대가 신차를 구매하는 대신 장기렌터카 등의 서비스로 선회하는 추세다. [사진 롯데렌터카]

사회초년생인 2·30대가 신차를 구매하는 대신 장기렌터카 등의 서비스로 선회하는 추세다. [사진 롯데렌터카]

지난해 취업 문을 뚫은 유모(27)씨는 최근 생애 첫차를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고정수입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모아둔 돈이 적었다. 운전경력이 없어 비싼 보험료도 걸림돌이었다. 결국 4년 후 차량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장기렌터카 계약을 했다. 유씨는 “신차를 구매하기에는 여러모로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웠다”며 “비싼 보험료를 업체에서 대신 내주고 정비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만족하면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이 신차에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불황과 취업난 등으로 새 차를 살 수 있는 여건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공유서비스 등 모빌리티(Mobilityㆍ이동성) 서비스도 늘어나면서 차를 살 유인도 더욱 적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신차를 사는 사회초년생은 해마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신차 구매자 가운데 30대의 비중은 15.2%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20.6%)부터 점차 낮아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대의 비중도 2016년(8.15%)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올해 1~4월 6.5%로 내려앉았다.
 
새차를 사는 대신 상당수 사회초년생은 장기렌터카를 선택했다. 차량 운전 경험이 없어 자동차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보험료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장기렌터카가 경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고의 위험이 크고 보험료도 비싼 20ㆍ30대는 업체에서 대신 보험료를 납부해주는 장기렌터카가 신차구매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롯데렌터카에 따르면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20ㆍ30대 고객의 비중이 지난 3년간 지속해서 증가(17년 36%→19년 40%)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장기렌터카는 장기 무사고 운전자와 달리 보험료 부담이 큰 사회초년생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라면서 “차량 정비와 관리 등도 업체에서 제공해주기 때문에 차량구매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초년생이 신차구매를 꺼리는 이유는 줄어든 경제 능력과 늘어난 모빌리티 서비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취업난 등으로 경제 능력이 낮아진 것이 20ㆍ30대 신차 구매가 줄어든 원인”이라며 “대중교통이 잘 돼 있는 국내 환경과 간편한 차량대여서비스 등 대체재가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30대 사회초년생의 신차 구매가 줄어들면서 완성차 업계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차량구독서비스인 '현대 셀렉션'과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2·30대 사회초년생의 신차 구매가 줄어들면서 완성차 업계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차량구독서비스인 '현대 셀렉션'과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완성차 업계도 차량 구독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현대 셀렉션’과 ‘제네시스 스펙트럼’를 출시하며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자 2ㆍ30대 고객이 몰리면서 큰 비중을 이뤘다. 현대 셀렉션은 2ㆍ30대의 비중이 45.8%,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57.6%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 소유 대신 공유한다는 게 요즘 20ㆍ30대 생각”이라며 “저렴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증가하면서 차량구매 필요성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를 사지 않는 사회초년생들이 차량 구독서비스ㆍ모빌리티 공유경제 등으로 몰려간다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차랑 공유문화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데다 차량 구독서비스는 가격이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했던 20대 여성 이모씨는 “공유 차량은 나름 관리를 했다고 하지만 이상한 냄새도 나고 청결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불쾌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재용 소장은 “시중에 나온 차량 구독서비스들은 고급 차량 중심으로 이뤄져 가격이 비싼 탓에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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