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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이어 스톡홀름 연설까지… 청와대발 역사논쟁에 맞불 놓는 한국당

중앙일보 2019.06.20 05:00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6일) 김원봉 발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유럽 순방 중 ‘스톡홀름 연설’도 야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하원의사당 연설에서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했는데, 의도적으로 ‘북한의 남침’을 숨겼다는 게 야당의 비판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 토론회에서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역사전쟁, 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 토론회에서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역사 전쟁-김원봉은 왜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했나’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 의원은 “현충일 추념사에 등장한 김원봉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스웨덴 의회연설에서 나온 대통령 메시지는 북한의 기습 남침이라는 역사마저 왜곡하고, 6ㆍ25 전쟁이 마치 쌍방과실의 산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되는 이 집요한 대한민국 역사 흔들기가 단순한 몇건의 해프닝을 바로잡는 데서 그쳐져선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과연 대한민국을 태어나선 안 되는 반쪽짜리 정부라고 생각하는 건지 이제 당당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그간 문재인 대통령 발언 곳곳에 숨겨진 내용을 보면 결국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것이 뭔지 알 수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역사논쟁과 이념논쟁은 결국 대한민국의 헌법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결코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문 대통령의 현충일 망언은 우발적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기 전부터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독립한 자유민주공화국임을 부정하는 입장을 표명하곤 했다. 대통령이 되고선 1919년 4월 상하이 임시정부 선포가 대한민국의 건국이었으니 올해를 건국 100주년으로 북한과 함께 크게 기념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항일 운동 조명을 통해 대한민국 건국 세력을 지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는 “김원봉으로 대표되는 항일 투쟁론의 권위가 높아질수록, 자연스레 외교독립론ㆍ실력양성론 등 일제에 협력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세력들을 손쉽게 역사의 절벽 아래로 떠밀어 압살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강호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은 “이번 논란은 김원봉이라는 특정 인물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이승만 대통령에 의한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을 부정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에선 최근 군 안보 태세 미흡 논란이 문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어선이 최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 삼척항에 상륙할 때까지 우리 군 당국은 몰랐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문 대통령은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 찬양하고 스웨덴 가서 북한 남침 부정하는 연설을 했다. 이러니 군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고 꼬집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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