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 미국 외 국가 수입품엔 관세 완화…레드카펫 깔아준 셈”

중앙일보 2019.06.20 01:22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서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경쟁하는 국가의 제품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세를 낮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를 통해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중국은 제3국 제품을 대체재로 삼아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 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무역파트너들에게는 관세를 낮춰 미국 기업들을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보복 관세로 맞섰다. 
 
이에 따라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제품의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초 8%에서 이달 현재 20.7%로 크게 올랐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제3국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초 8%에서 같은 해 11월 6.7%로 떨어졌고, 현재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에 대해서는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며 "(미국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14억명의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더욱 개선된 접근을 즐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미국의 수출업자들에게는 좋은 뉴스가 아니다"라며 "경쟁국인 캐나다나 일본, 유럽 등에 비해 점점 불리한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제3국의 제품 관세를 낮춤으로써 더 낮은 가격에 대체재를 확보해 미중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몇 개월 사이 경기둔화 여파 등으로 수입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미국산 수입 감소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다. 특히 미국산 랍스터의 경우 중국이 지난해 7월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중 수출이 70%나 급감한 반면, 캐나다산 랍스터의 대중 수출은 거의 두배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