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 독도망언 때마다 내미는 외무성 지도, 공식 아닌 해적판"

중앙일보 2019.06.19 18:34
1781년 제작된 일본 관청 허가를 얻은 공식 일본 고지도. 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이 독도 자리다. 그런데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를 의미하는 색을 칠하지 않고, 텅 비운 상태로 그렸다. 좌측 하단 동그라미 친 부분엔 관청 허가를 의미하는 관허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사진 독도재단]

1781년 제작된 일본 관청 허가를 얻은 공식 일본 고지도. 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이 독도 자리다. 그런데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를 의미하는 색을 칠하지 않고, 텅 비운 상태로 그렸다. 좌측 하단 동그라미 친 부분엔 관청 허가를 의미하는 관허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사진 독도재단]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1846년에 제작된 일본 고지도가 올려져 있다. 일본의 각 지역과 섬 등이 상세히 표시된 지도다. 이 지도엔 우리 땅 독도와 울릉도가 '송도(松島)·죽도(竹島)'라고 쓰여 있다. 당시 송도는 독도, 죽도는 울릉도를 뜻한다. 
 

오는 21일 일본 목사가 직접 일본 외무성 지도
해적판 근거 밝히고, 일본 고지도 10여점 공개

지도엔 시마네 현(島根県) 오키 섬(隱岐島)과 똑같은 '노란색'으로 울릉도·독도에 색을 칠해 자신들의 영토로 표시해뒀다. 일본이 독도 망언을 할 때 늘 내세우는 근거 자료 중 하나다. 일본 고지도에서도 이렇게 독도가 일본 땅으로 표시돼 있지 않으냐는 주장을 펴는 식으로다.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재)독도재단이 이 주장이 거짓임을 폭로한다. 독도재단 측은 19일 "오는 21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학술행사를 열어, 일본 외무성에 올려진 고지도가 공식 지도가 아닌 '해적판' 지도임을 폭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려진 일본 고지도. [사진 독도재단]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려진 일본 고지도. [사진 독도재단]

 
폭로는 일본인 목사인 우루시자키 히데유키(漆崎英之)가 한다. 지난 2006년 국내에 처음 '태정관지령'을 공개한 일본인이다. 태정관지령은 1877년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의 최고 행정기관인 태정관(太政官)이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다는 것을 밝힌 지령이다. 
 
그는 이번 학술행사에서 일본 관청 허가를 얻어 만들어진 3점의 일본 고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학자인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가 제작한 것이다. 이들 지도 좌측 하단엔 동일하게 관허(官許)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고 한다. 
 
1844년 제작된 일본 고지도. 현재 일본 외무성에 올려진 지도와 같은 모습의 고지도다. 독도를 표시한 부분에 노란색으로 오키섬과 똑같이 색이 칠해져 있다. 자신들의 영토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좌측 하단엔 관청 허가를 얻었다는 관허라는 글자가 없다. 공식지도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근거다. [사진 독도재단]

1844년 제작된 일본 고지도. 현재 일본 외무성에 올려진 지도와 같은 모습의 고지도다. 독도를 표시한 부분에 노란색으로 오키섬과 똑같이 색이 칠해져 있다. 자신들의 영토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좌측 하단엔 관청 허가를 얻었다는 관허라는 글자가 없다. 공식지도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근거다. [사진 독도재단]

나가쿠보 세키스이는 1775년 일본 에도막부(江戶幕府)에 '신각일본여지노정전도'를 그려 관허를 신청했지만, 울릉도·독도가 일본 영토를 뜻하는 색이 칠해져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자 다시 1778년 울릉도·독도에 별도의 색을 칠하지 않은 상태로 새 지도를 제작, 허가를 얻었다. 
 
실제 독도재단이 사전에 공개한 1778년 제작 지도와 같은 1781년 제작 일본 관청 허가 고지도엔 관허라는 글자가 보이고, 울릉도·독도에 아무런 색깔이 칠해져 있지 않았다. 
 
박경근 독도재단 연구원은 "울릉도·독도에 노란색으로 칠이 된 현재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려진 고지도엔 관허라는 글자가 없다. 반면 더 오래전인 1700년대 제작된 일본 고지도엔 관허라는 글자가 있지만, 울릉도·독도에 색은 칠해져 있지 않다"며 "자신들의 영토가 아님을 이미 오래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결국 현재 외무성 지도가 해적판이란 이야기"라고 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