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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피까지 흘려 죽었는데, 깨보니 고유정 화장 마친 상태"

중앙일보 2019.06.19 13:37
17일 오후 고유정 남편 A씨가 제주시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7일 오후 고유정 남편 A씨가 제주시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재혼 남편 A(37)씨가 아들 사망 사건 당일의 자세한 기억을 떠올리며 고유정의 살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A씨는 1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이가 세상을 떠난 날 제가 일어났을 때 고유정은 이미 (얼굴) 화장을 마친 상태였다"며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저와 아기가 있었던 방을 몇 번이나 지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도 열려있었고 아이가 엎드려 피까지 솟은 상태였는데 그걸 그냥 보고 지나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기 사망 당시 혈흔이 있는 것을 보고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며 "1차 부검 당시 경찰이 보여준 사진 속 아이 등에는 가로 한 줄로 된 의문의 자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는 우리나라 나이로 6살"이라며 "설령 내 다리가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고개만 돌리면 숨을 쉴 수 있다"며 의문을 계속 제기했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의혹을 제기한 현 남편 A씨가 사고 당일 촬영한 사진.  프리랜서 장정필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의혹을 제기한 현 남편 A씨가 사고 당일 촬영한 사진. 프리랜서 장정필

이어 아이를 잃은 지 두 달여 된 시점에 고유정과 함께 노래방에 다녀온 사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가 고유정과 노래방을 간 때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충북 청주로 돌아온 시점이었다. 그는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고유정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긴장감을 풀어주고 상황을 조금씩 물어보려고 시끄러운 곳을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유정이 체포된 후 두 번 면회를 갔을 때 자신이 이야기하는 도중 난데없이 메모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도 말했다.
 
A 씨의 아들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A씨는 B군과 함께 잠을 잤고,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떨어져 잤다. 부검 결과 A씨 아들은 질식사한 것으로 나왔다. A씨는 "아이와 함께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 이후 제주지검에 고유정이 자기 아들을 살해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망 원인을 재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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