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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현금 부자들 강남 재건축 '줍줍'…최고가 턱밑까지 가격 올라

중앙일보 2019.06.19 13:26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의 모습.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1층의 공인 중개업소는 한산했다. 방문자가 드물었지만 중개업소 외벽에 붙여둔 ‘급매’ 물건은 사라진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중개업소 대표는 “3월부터 거래가 조금씩 되면서 지금은 급매물이 사라졌고 매물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 가보니
강남 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
융자 없이 매입하는 현금부자들
"서울 집값 강보합세 유지할 것"

지난해 9ㆍ13 대책 이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었던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매물이 걷어지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급매물건이 소화되면서 호가가 조금씩 오르더니 어느새 지난해 최고가 턱밑까지 추격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84.43㎡의 경우 지난해 대책 발표 직전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가 4억원가량 가격이 내렸다가 지난달 18억95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이 거래 이후 현재 호가는 19억대로 올라섰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하다. 이곳 공인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도 그 거래가를 딛고 가격이 일제히 올라서는 모양새”라며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이 34주 만에 올랐다는 지난주 감정원의 가격 동향이 발표된 이후 매물이 확 줄었다”고 전했다.   
 
젊은 억대 연봉자들 ‘갈아타기’
 
고강도 규제로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데도 강남 재건축 매물을 사들이고 있는 이는 30~40대 현금 부자들이라는 게 중개업소들 얘기다.   
 
“1주택자 중에서 강남 알짜 지역으로 갈아타려고 문의가 많다. 30~40대 억대 고액연봉자, 전문직 군들이 융자 안 끼고 산다. 강남 재건축 시장이 희소성이 있다고 보고 떨어졌때 입성하자는 움직임이다. 부모들의 자식 증여용으로 사기도 하고….”(은마아파트 A 공인중개사 대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강남 진입하려는 현금 부자들의 대기 수요가 많고 ‘지금 사야 하나’는 문의가 잦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신도시 발표에서 강남 수요가 선호하는 지역에 공급이 없다는 시그널이 강남 불패라는 학습효과를 자극한 셈”이라며 “6월 1일 재산세 부과 기준일이 지난 만큼 팔 사람은 다 팔고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재건축 시장뿐 아니라 강북지역 주요 단지의 매매가도 오름세다. 마포구 합정동의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는 지난 12일 전용 83㎡ 매물(25층)이 12억5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가인 12억4000만원(26층)을 넘어섰다. 
 
종로구의 중개업소 대표는 “올 1월 입주를 시작한 경희궁 롯데캐슬 전용 83㎡가 12억~13억원대로 가격이 내리지 않았고, 서울 역세권 신축 아파트의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거래량(1만9228건)이 정점 찍은 후 올 2월 4552건까지 줄었지만 5월 들어 807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1%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달 대비 16.7% 늘어났다. 강남 3구 아파트 거래도 2~3월까지 두 자릿수에 멈춰 있다가 4월 들어 세 자릿수로 올라선 상황이다.  
 
대출규제로 강보합 유지할 듯
‘서울 집값 바닥론’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럽다. 대출 규제로 추격매수가 활발하지 않아서다. 급등보다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시중 유동자금이 많다 보니 이 자금들이 집값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개월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시중의 단기 부동 자금은 4월 말 기준 1129조72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조원가량 증가했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현금 부자들 사이에서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시중의 넘쳐나는 유동자금에 3기 신도시 개발 보상금까지 더해지는 등 상승요인이 많은 상황이지만 추격매수가 잇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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