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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신약 기업 제넥신, 유전자 가위 툴젠 안았다

중앙일보 2019.06.19 10:25
지난 17일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논의를 마친 뒤 양사의 대표이사들과 창업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제넥신 서유석 대표이사, 제넥신 성영철 회장(제넥신 설립자), 서울대 김진수 겸임교수(툴젠 설립자), 툴젠 김종문 대표이사. [사진 툴젠, 제넥신]

지난 17일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논의를 마친 뒤 양사의 대표이사들과 창업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제넥신 서유석 대표이사, 제넥신 성영철 회장(제넥신 설립자), 서울대 김진수 겸임교수(툴젠 설립자), 툴젠 김종문 대표이사. [사진 툴젠, 제넥신]

  유전자가위 분야 세계적 석학 김진수 서울대 교수와 면역치료 분야의 권위자 성영철 포항공대 교수가 손을 잡았다.  
코스닥 상장기업 제넥신은 19일 오전 유전자교정 제품 및 서비스 사업 등을 하는 코넥스 상장사 툴젠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툴젠도 같은 시각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8월 31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이 존속회사로 남고 피합병회사 툴젠은 흡수합병 후 해산된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좀 다르다.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비율이 1대 1.2062866이다. 피합병 후 해산되는 툴젠의 주식가치를 제넥신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제3시장인 코넥스에 올라와 있는 툴젠은 8만1900원, 코스닥 상장사인 6만6500원이다. 존속법인 상호도 툴젠 이름을 앞세운 ‘툴제넥신’(ToolGenexine)’이 될 예정이다. 다만, 합병기업의 1대 주주는 제넥신의 최대주주인 한독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툴젠의 최대주주인 김진수 교수는 3대 주주로 내려간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제넥신은 면역 항암제와 유전자 기반 백신을 개발하는 신약 개발기업이다. 현재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과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전암 치료에 활용하는 유전자 기반 백신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툴젠은 제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전자교정 기업이다. 유전자가위는 DNA 등 세포 내 유전정보를 자르고 붙여 선택적으로 교정하는 기법을 뜻한다. 유전자교정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유전자가위 분야의 세계적 석학 김진수 교수가 최대주주로 있는 툴젠이 왜 독자 상장을 마다하고 피인수 합병이란 길을 택했을까. 툴젠이 당분간 독자적으로 상장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진수 교수는 그간 연구비 횡령과 특허 시비 등의 의혹에 시달려왔다. 이 때문에 툴젠의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김 교수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그간 툴젠은 세계 최고의 유전자편집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본 조달이 안돼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유전자기반 백신 등 면역치료 분야를 연구개발하는 제넥신은 상장기업이라 자금조달도 수월하고 양사의 기술이 서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합병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서유석 제넥신 대표는 “이번에 도입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임상을 진행하겠다”며 “두 회사의 기술 융합, R&D 역량 통합을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법인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활용해 면역항암제, 유전자 기반 백신, 유전자교정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면역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R&D) 전략위원회를 이사회 직속으로 설치해 R&D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R&D 전략위원회는 미래 신기술창출, 차세대 파이프라인 구축, 신규사업 기획 등을 담당한다.
 
두 기업은 모두 독보적인 원천기술 보유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제넥신은 1999년 설립, 2009년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지난해 129억원 매출에 3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툴젠 역시 1999년 설립된 후 2014년 코넥스에 올라왔지만, 지난해 11억5600만원의 매출에 80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조준성 툴젠 경영전략실장은 “툴젠과 제넥신 모두 아직은 연구개발 투자와 특허 출원에 집중하느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M&A를 계기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 장단기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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