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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채용비리’ 법정공방 시작…'김성태 소환도 임박' 전망도

중앙일보 2019.06.19 05:00
KT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지난 4월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KT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지난 4월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력 인사 자녀들의 불법 채용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KT 전직 임원들에 대한 첫 재판이 19일 열린다. 지난 1월 초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과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 김기택 전 상무보 등 4명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 일정을 진행한다. 정식 재판에 앞서 열리는 준비기일인 만큼 피고인들이 꼭 재판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검찰은 지난달 9일 이 전 회장을 2012년 KT 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총 11건의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KT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서 3명, 같은 해 하반기 공채에서 4명, 그리고 같은 해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 등 총 11명을 부정 채용해 회사의 정당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2012년 KT 공채에서는 총 12건의 부정 채용이 있었는데, 이 중 이 전 회장이 관여하지 않은 1건은 김상효 전 전무와 김기택 전 상무보의 공동 범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채용을 지시하거나 이 전 회장 등 상부의 지시를 받아 부정 채용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 서유열 전 사장과 김상효 전 전무는 지난 4월 구속기소됐다. 김기택 전 상무보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조사한 KT 채용비리 명단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전직 한국공항공사 사장, 전 동방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등 유력 인사의 친자녀·지인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기소 내용에 따르면 이들의 자녀는 지원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중도에 합류하거나, 면접 등 평가 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다음 전형으로 넘어가 최종적으로 합격하는 등의 특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열리는 공판준비기일에는 앞으로 진행될 재판과 관련한 쟁점사항과 증거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의 조사 결과는 물론 이 전 회장 등 피고인들의 변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한편 KT 채용 비리와 관련한 수사가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성태 한국당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에는 서유열 전 사장이 김상효 전 전무에게 "김성태 의원의 딸을 하반기 공채 절차에 정규직으로 채용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진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재판이 시작됨에 따라 김성태 의원의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성태 의원은 여전히 자녀의 채용 비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1일 입장자료를 통해 "무려 5개월이 넘도록 검찰이 아무리 탈탈 털어도 티끌만 한 물증도 아무런 진술도 나오지 않았다"며 "KT 채용비리 수사는 정치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편광현·이후연 기자 pyun.k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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