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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왜 공공의 적이 됐나? 위메프·배민 이어 LG까지 공정위 신고

중앙일보 2019.06.18 10:01
쿠팡이 뭇매를 맞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이커머스를 놓고 쿠팡과 경쟁하는 위메프·배달의민족도 비슷한 취지로 신고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배타적인 거래 강요 금지 등을 명시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며“규정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반품하는 등 일종의 '노쇼' 행태를 보였고 공급가 인하 등 쿠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지난달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단 "일단 공정위에 신고한 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법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늘 최저가를 위해 다양한 상품 구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사업 방식을 구상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상도 하지만, 불법적인 방법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의) 공정위 신고 건은 아직 전달받은 바 없다. 앞으로 따져보면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커머스 경쟁업체 위메프도 지난 4일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LG생활건강과 비슷한 맥락이다. 위메프는 “쿠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위메프의 가격 인하를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쿠팡이 배달 앱 서비스 `쿠팡이츠` 개시를 앞두고 유명 음식점에 자사와 서비스 계약을 권하면서 기존 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쟁사인 이커머스는 물론 협력사인 LG생활건강까지 나서면서 업계는 이례적이리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쿠팡(4조4227억원)보다 덩치가 1.5배 더 큰 LG생활건강(6조7475억원)까지 쿠팡과 마찰을 일으킨 사실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쿠팡의 2014년 매출은 3484억원으로 4년 새 10배 이상으로 규모를 키웠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새 누적 적자가 3조원에 이르는 쿠팡이 최근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납품 업체를 압박하고 있다”며“쿠팡에만 최저가를 적용하라는 요구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쿠팡만 볼륨을 키워나가고 있어 경쟁사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예전 대형마트 빅3와 납품업체 간 갑을관계가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간 측면이 있다. 이커머스의 볼륨이 커지며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간에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 쿠팡에 대한 경쟁사의 견제는 "이커머스가 수익률 경쟁의 단계로 접어든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볼륨만 키우는 단계는 지났다.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쿠팡이 (수익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경쟁사도 반드시 자극을 받게 된다. 이커머스의 PB(자체 브랜드) 제품 강화 등 수익 개선 전략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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