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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도 항공권 4만원…출혈 마케팅의 속내

중앙일보 2019.06.18 05:00 경제 1면 지면보기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해 8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막바지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8.13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지난해 8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막바지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8.13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초특가 항공권 봇물…"서비스 질 하락" 우려도
 

성수기 맞아 초특가 할인 잇따라
위탁수하물 안 되고 취소요금 높아
홍보효과도 커 사실상 남는 장사
일부에선 서비스 품질 하락 우려

 #. 직장인 박선영(35)씨는 항공사의 항공권 초특가 정기 할인행사에 맞춰 매년 휴가 계획을 세운다. 그는 “출발 일정만 잘 맞추면 10만원 대에 해외 왕복 항공권을 살 수 있어 예약 시스템 오픈 일만 손꼽아 기다린다”며 “수하물 무료 위탁 서비스가 없고, 일정변경에 따른 수수료 부과 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 대학원생 김민아(26)씨는 특가 항공권 구매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김씨는 “항공사마다 수만 원 대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한다고 해 웹사이트에 수없이 들어가 봤지만, 표를 살 수가 없더라”며 “얼마나 많은 좌석이 확보됐는지 항공사가 알려주지 않아 미끼상품에 속은 것 같아 마음이 상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제주항공 '찜 항공권'…일본 편도 4만 2500원
 
국내선 1만 3500원, 일본 4만 2500원, 대만 4만 3700원, 태국 5만 9700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1년에 두 차례 선보이는 초특가 항공권 가격이다. 국내선과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항공권 최저 운임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이용료 등을 포함한 편도 총액 운임 기준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왕복 항공권의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20만~30만원 정도"라며 "찜 특가는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17일 항공권 정기 할인행사인 ‘찜(JJim) 항공권’ 예매를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7월 2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찜 항공권은 탑승일 기준 10월 28일부터 2019년 3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17일 항공권 정기 할인행사인 ‘찜(JJim) 항공권’ 예매를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7월 2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찜 항공권은 탑승일 기준 10월 28일부터 2019년 3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17일 항공권 정기 할인행사인 ‘찜(JJim) 항공권’ 예매를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7월 2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찜 항공권은 탑승일 기준 10월 28일부터 2020년 3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찜 항공권은 무료로 맡기는 수하물 없이 비행기 안으로 1개의 휴대품만 들고 가는 조건이다.  
 
발리 편도 15만 5000원…에어아시아 '빅세일'
 
에어아시아도 17일 오전 1시부터 20일 오전 1시까지 72시간 동안 정기 빅세일에 들어갔다. 에어아시아 빅세일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1년 후 항공편까지 최저 운임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항공편의 총 좌석 수는 500만 석이며 여행 기간은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9월 8일까지다. 
 
 에어아시아도 17일 오전 1시부터 20일 오전 1시까지 72시간 동안 정기 빅세일에 들어갔다. 에어아시아 빅세일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1년 후 항공편까지 최저 운임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사진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도 17일 오전 1시부터 20일 오전 1시까지 72시간 동안 정기 빅세일에 들어갔다. 에어아시아 빅세일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1년 후 항공편까지 최저 운임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사진 에어아시아]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 운임은 인천-클락 4만 9000원부터이며, 인천-세부ㆍ마닐라 5만 9000원부터, 인천-쿠알라룸푸르ㆍ방콕 8만 90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인이 자주 찾는 휴양지인 발리의 경우 15만 5000원부터, 인천-말레(몰디브) 노선은 19만원부터 살 수 있다.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 연중무휴…홍보 효과 톡톡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맞아 LCC를 중심으로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의 ‘찜’ 특가를 비롯해 진에어의 ‘진마켓’, 에어부산의 ‘플라이 앤 세일’, 에어아시아의 ‘빅 세일’과 같은 분기별, 상ㆍ하반기별 정기 초특가 프로모션, 신규취항 기념이나 출발 임박 특가항공권과 같은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가 연중무휴 진행 중이다.  
 
항공사가 이처럼 초특가 항공권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브랜드 홍보와 고객 유입 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특가 항공권 이벤트가 시작되면 해당 항공사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에 오르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체 좌석 중 10% 안팎 정도가 특가 판매 항공권”이라며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 서버가 다운되기도 한다. 항공사 입장에선 막대한 홍보 효과를 지나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출혈 마케팅 논란 속 항공사 취소 수수료 수익은 매년 증가
 
특가 항공권이 항공사 간 출혈 마케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손실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가 항공권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편도 기준 4만원에서 6만원이다. 항공사가 취소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무시 못 할 수준이란 것이다. 실제 국적 LCC가 취소 수수료로 버는 수익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특가 항공권의 경우 위탁 수하물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항공료에 수하물 가격을 추가하면 실제 항공 요금은 더 비싸진다.  
 
내년 신규 LCC 3곳이 본격 운항에 나서면 초특가 항공권 마케팅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선 초특가 마케팅 경쟁이 항공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더 파격적인 초특가 항공권이 경쟁적으로 나오는 추세”라며 “적자를 감수하고 경쟁으로만 치달으면 서비스 질 하락은 물론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모든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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