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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개국 아미에 ‘웸블리의 BTS’ 실시간 중계

중앙일보 2019.06.18 00:05 경제 5면 지면보기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 V 사무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서국환 네이버 브이 리더. [사진 네이버]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 V 사무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서국환 네이버 브이 리더. [사진 네이버]

최소 46억2000만원. 지난 2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웸블리 공연 브이 라이브 생중계를 보기 위해 팬들이 결제한 금액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이 공연의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총책임자인 서국환(45) 네이버 브이(V) 리더를 인터뷰해 생중계에 얽힌 비하인드를 들었다.
 
서 리더는 “특히 시스템 안정화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중화만 돼도 안정적이지만 삼중화까지 했다고 한다. 한국 가수가 웸블리 간 것도 해외 공연 유료 생중계도 처음이라 긴장감이 더했다. 그날 새벽 손흥민 선수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있어 동시 접속이 몰려 방송사고가 날까 봐 여러 번의 출장 사전 테스트를 했고 공연 당일엔 엔지니어 포함 직원 15명을 보냈다.
 
삼중망은 ① 영국 데이터를 독일에 있는 네이버 리전(지역 데이터센터)에 전송하고 ② 아일랜드 송출 서버~웸블리를 잇는 전용망 ③ 웸블리~독일 리전 전용망 세 개를 구축해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교체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서 리더는 특히 “웸블리~독일 전용망은 공연 일주일 전에야 겨우 영국·독일의 해저케이블 사업자들에게서 망을 모두 빌리는 데 성공했다”고 털어놨다.
 
서 리더는 “BTS의 경우 스폿 라이브를 켜면 5분도 안 돼 시청자가 10만명이 된다. 방송이 시작되면 송출 환경을 분석한 딥러닝 엔진이 알아서 영상 품질을 조정한다. 총 9개국 언어로 실시간 번역한 자막을 결합하면 사용자 기기로 영상이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30개국에 실시간 동시 서비스하는 데 대해 “동남아나 아프리카는 한국보다 네트워크 환경이 안 좋고, 미국이나 유럽은 거리가 멀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를 돌파하는 비결은 “1080P(화질)부터 144P까지 여러 품질로 만들어 네트워크가 안 좋은 곳에선 저화질로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BTS 공연 중계를 성공시킨 브이 라이브는 또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 리더는 “우선 영상은 올 3분기쯤 4K 화질을 개시한다. 내년까지 8K로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사운드로, 5.1~7.1채널까지 웅장하게 만들 생각이다. 서 리더는 “마지막이 가상현실(VR)”이라며 “올해 3분기쯤 VR 전용 앱을 선보이고 내후년쯤 원근감까지 느낄 수 있는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 콘텐트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쉽진 않지만, 목표는 스타가 내 옆에 있는 듯한 생동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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