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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의 힘? 외화예금 한달 새 2조8000억 늘었다

중앙일보 2019.06.18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경기둔화 우려 속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는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환율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리디노미네이션 괴담도 영향
기업 보유분 안 팔고 개인은 매수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656억1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4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달러화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일반 기업이 달러를 팔지 않은 데다 개인이 달러화를 사들이며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맡긴 것이다.
 
통화별로 따져 가장 많이 늘어난 건 달러화 예금이다. 지난달 21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엔화 예금은 기업의 결제자금 지급 등으로 9000만 달러(엔화를 달러로 환산한 금액) 줄었다.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전달보다 각각 1억4000만 달러와 2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0.4%)를 기록하는 등 불황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몇몇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 논의가 궁극적으로 화폐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괴담’이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서 퍼진 것도 개인의 달러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개인으로 나눠서 보면 외화예금 증가액으로는 기업(17억7000만 달러)이 더 많았지만 증가율은 개인(4.8%)이 더 높았다.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은 138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6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원화 가치는 지난달 말 달러당 1190.9원을 기록하며 4월 말(달러당 1168.2원)보다 달러당 22.7원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최근에는 달러당 118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행들의 달러 예금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8일까지 수시입출금 외화예금인 ‘초이스외화보통예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3개월간 연 2.2%의 특별금리를 준다.  
 
KEB하나은행의 수시입출금 달러예금인 ‘수퍼플러스’의 경우 신규 가입자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1.8%의 금리를 제공한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 강남센터장은 “달러에 투자한 자산가들 중에선 환율이 올랐을 때(원화가치가 내렸을 때) 달러를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환율이 달러당 1150원 선으로 내려오면 다시 달러를 사려는 대기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실수요보다 안전자산으로 달러를 보유하고 싶어하는 방어 심리가 커 보인다”고 전했다.
 
하현옥·염지현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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