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위를 달리는 개 썰매…그린란드 빙하 하루에 20억t 사라져

중앙일보 2019.06.17 12:15
그린란드 빙하 표면이 녹으면서 물 위에서 개 썰매를 타는 모습. [사진 스테판 올슨 트위터]

그린란드 빙하 표면이 녹으면서 물 위에서 개 썰매를 타는 모습. [사진 스테판 올슨 트위터]

북극 인근의 그린란드에서 하루 만에 20억t(톤)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등 기록적인 해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그린란드 얼음층의 40% 이상에서 얼음이 급격히 녹는 용융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얼음 손실량이 20억t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에서는 여름이 되면 얼음층이 녹기는 하지만, 6월 중순에 이렇게 많은 양이 녹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덴마크 기상 연구소의 기후 연구원인 스테판 올센은 이와 관련해 한장의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그린란드 표면의 얼음이 녹으면서 물 위에서 개썰매를 타는 모습이다. 올센 연구원은 연구를 위해 지역의 사냥꾼들과 개썰매를 타고 물살을 가르면서 1.2m(미터) 얼음 위를 달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올센 연구원은 “그린란드의 주민들은 수송과 사냥, 낚시를 위해 빙하에 의존한다”며 “이렇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얼음의 범람 같은 북극의 극단적인 기상 이변에 대한 예측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해빙, 해수면 상승 확대될 것”
그린란드 해빙 비율. 빨간 선이 올해, 파란 선은 평년(1981~2010년) 기준이다. [미국 국립 설빙데이터 센터 제공]

그린란드 해빙 비율. 빨간 선이 올해, 파란 선은 평년(1981~2010년) 기준이다. [미국 국립 설빙데이터 센터 제공]

15일 기준 그린란드 해빙 면적. 얼음이 없는 곳은 회색, 표면 얼음이 녹은 지역은 주황색으로 표시돼 있다. [미국 국립 설빙데이터 센터 제공]

15일 기준 그린란드 해빙 면적. 얼음이 없는 곳은 회색, 표면 얼음이 녹은 지역은 주황색으로 표시돼 있다. [미국 국립 설빙데이터 센터 제공]

그렇다면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의 얼음이 녹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서양에서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가 그린란드로 유입되면서 4월부터 해빙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머스 모트 미국 조지아대 연구원은 “(얼음층 용융의 급증은) 분명 이례적이지만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2012년 6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그린란드 빙하가 거의 녹았고, 북극해 빙하 면적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의 해빙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해수면 상승은 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그린란드를 포함해 전 지구의 빙하 해빙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해마다 1㎜씩 해수면의 높이를 높이고 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의 에릭 리곳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얼음 손실 비율은 1972년에 비해 6배나 증가했다.

 
덴마크 그린란드 지질연구소의 기후학자인 제인스 복스는 “올해는 2012년의 기록마저 뛰어넘는 역대급 해빙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