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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BTS 웸블리 공연 7일전, 웸블리~독일 해저케이블 빌리는데 아슬아슬 성공

중앙일보 2019.06.17 11:00
BTS 웸블리 공연 중계 총괄 네이버 서국환 리더
최소 46억2000만원. 지난 2일(한국시각)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웸블리 공연을 165분 단독 생중계한 네이버 브이라이브(V앱)을 보기 위해 네티즌들이 결제한 금액이다.
 
지난 4월 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콘서트 [사진 BTS 공식 페이스북]

지난 4월 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콘서트 [사진 BTS 공식 페이스북]

 
“침대에 누워서 내 가수가 노래하고 밥 먹는 걸 실시간으로 보는 기술의 힘(BTS V앱 자막)”은 어디서 나올까. 중앙일보는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웸블리 공연의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총책임자인 서국환(45) 네이버 브이(V) 리더를 인터뷰해 BTS 콘서트 생중계에 얽힌 비하인드를 들었다.
 
중앙일보는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서국환 네이버 V 리더를 만났다. 서 리더가 V 사무실 입구의 인기 아이돌 싸인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중앙일보는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서국환 네이버 V 리더를 만났다. 서 리더가 V 사무실 입구의 인기 아이돌 싸인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딱 겹친 손흥민과 BTS…“서버 터지는 거 아냐?”
끊김 없는 고화질 라이브로 공연 후 호평이 많았다.
아직 ‘퍼펙트’라고 할 수 없다. 특히 자막이 아쉽다. 7개국 자막 담당자들이 각 나라에서 멤버들 말을 듣고 실시간으로 번역한 걸 영상에 입혀 내보냈는데, 연습했던 것보다 지연이 많았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웸블리 공연에 특별히 신경 썼던 건.
시스템 안정화다. 이중화만 돼도 안정적이지만 삼중화까지 했다. 한국 가수가 웸블리 간 것도 해외 공연 유료 생중계도 처음이라 긴장됐다. BTS가 항상 V앱 신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그날 새벽 손흥민 선수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있었다. 네이버 스포츠와도 축구를 송출하는 유럽 현지와도 네트워크를 공유하다 보니 동시 접속이 몰려 방송사고가 날까 봐…. 여러 번의 출장 사전 테스트를 했고 공연 당일엔 엔지니어 포함 직원 15명을 보냈다.
 
BTS의 웸블리 공연에 앞서 네트워크 사전점검을 나간 네이버 V 개발자들. 웸블리 무대 아래에서 네트워크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국환 네이버 V 리더 제공]

BTS의 웸블리 공연에 앞서 네트워크 사전점검을 나간 네이버 V 개발자들. 웸블리 무대 아래에서 네트워크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서국환 네이버 V 리더 제공]

 
‘삼중화’는 뭔가.
①영국 데이터를 독일에 있는 네이버 리전(지역 데이터센터)에 전송하는 방법 외에도 ②아일랜드 송출 서버-웸블리를 잇는 전용망 ③웸블리-독일 리전 전용망 세 개를 구축해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웸블리-독일 전용망은 공연 일주일 전에야 겨우 영국, 독일, 해저케이블 사업자들에게서 망을 모두 빌리는 데 성공했다. 촉박했지만 제일 안정적이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서국환 네이버 V 리더를 만났다. [사진 네이버]

중앙일보는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서국환 네이버 V 리더를 만났다. [사진 네이버]

 
BTS도 만났나.
아쉽게도 못 봤다. 저희 같은 기술자는 무대 뒤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다만 멤버들이 라이브무대에서 “서버를 4배 증설했대요”, “개발자님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해주는 게 참 힘이 많이 됐고 고마웠다.
 
230개국 실시간 방송…그 뒤엔 개발자들의 ‘피 땀 눈물’
V앱엔 스타들이 아무 데서나 방송을 켜고 팬들과 소통하는 ‘스폿 라이브’와 공연 등을 중계하는 ‘스페셜 라이브’가 있다. 라이브 직전 알림이 가면 전 세계 팬들이 구름떼처럼 V앱에 몰린다. BTS의 경우 스폿 라이브를 켜면 5분도 안 돼 시청자가 10만명이 된다. 방송이 시작되면 송출 환경을 분석한 딥러닝 엔진이 알아서 영상 품질을 조정한다. 총 9개국 언어로 실시간 번역한 자막을 결합하면 사용자 기기로 영상이 전송된다.
 
네이버 V LIVE는 20단계의 기술적 과정을 거쳐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 V LIVE는 20단계의 기술적 과정을 거쳐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사진 네이버]

 
20단계를 거쳐 라이브가 나간다. 가장 힘든 부분은.
가장 중요한 게 송출이다. 송출에 문제가 생기면 아예 영상 자체를 못 본다. 또 ‘실시간’이 핵심이지만 힘들기도 하다. 끊거나 다시 찍는 게 불가능하니, 대처 못 하는 방송 사고들이 아프다.
 
230개국에 모두 실시간 서비스되나. 어려운 나라는 없나.
모두 실시간으로 운영한다. 나라별 네트워크 환경에 맞추는 게 어렵다. 동남아나 아프리카는 한국보다 네트워크 환경이 안 좋다. 미국이나 유럽은 거리상 문제가 있다. 1080P(화질)부터 144P까지 여러 품질로 만들어 네트워크가 안 좋은 곳에선 저화질로 서비스한다. 끊김을 완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 같은 영상이라도 한국, 미국에서 보는 것과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 보는 게 화질이 다른 이유다. 실시간과 관련해선 좀 늦게 들어와도 처음부터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을 준비 중이다.
 
3분기엔 VR도 나온다
지난번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까지 여러 기술 발전을 예고했다.
크게 세 측면이다. 우선 영상은 올해 3분기쯤 4K 화질을 개시한다. 내년까지 8K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모공 하나하나까지 스타가 내 옆에 살아있는 듯한 기분일 거다. 두 번째는 사운드다. 지금은 스테레오 고품질을 쓰는데, 5.1~7.1채널까지 웅장하게 만들 생각이다. 마지막이 가상현실(VR)이다. 현장감을 극대화하려면 VR이 필수다. 올해 3분기쯤 VR 전용 앱을 선보이고 내후년쯤 원근감까지 느낄 수 있는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 콘텐트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쉽진 않지만, 저희의 목표는 ‘스타가 내 옆에 있는 듯한 생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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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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