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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걱정한 정정용 감독 "특정 선수 비판? 감독인 나한테..."

중앙일보 2019.06.17 09:50
U-20 남자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U-20 남자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50)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력 논란으로 비판을 받는 일부 제자에 대해 "비판은 나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7일 U-20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 나온 400여명의 팬들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한 정 감독은 "한국땅을 밟으니 실감이 난다.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선수를 향한 비판에 대해선 "팬들의 비판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것은 되도록 나한테 해주면 좋겠다. 이 선수들은 아직 청소년이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해한다. 어린 선수들은 아직 지도자의 몫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정 감독은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앞으로 쉬면서 조금씩 생각을 해보겠다"면서 "내 생각은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한국 축구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감독과 일문일답.
 
U-20 남자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U-20 축구대표팀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1]

U-20 남자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U-20 축구대표팀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1]

 
- 이번 대회 소감을 말해달라.=
 
“이렇게 한국땅을 밟아보니 실감이 난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U-20팀을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결승까지 올라갔는데 조금만 더 잘했으면 국민들이 더 신나게 응원하실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우승은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정 감독이 선보인 전술과 용병술이 화제였다.=
 
“전술이 특별히 많지는 않다. 3~4가지 정도다.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준비했다. 조금씩 업그레이드시킨 건데 상대팀과 전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이 다 이해하고 있었다. 축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까, 완성도가 높아질 수도, 상황에 따라 떨어질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줬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어떤 게 필요한가.=
 
“내가 유소년 파트에서 12년 넘게 일하고 있다. 이제 체계가 잡혀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제 U-17 팀이 월드컵에 나간다.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U-17, U-20 월드컵은 우리가 꼭 티켓을 따서 나가면 선수들 경험에 지속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선수들이 A대표팀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스페셜하게 지냈죠. 고생한 부분이 결과로 나온 것을 생각하면 나와 선수 모두 내 평생 이런 기회가 두번 다시 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
 
U-20 남자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 전 대화하고 있다. [뉴스1]

U-20 남자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 전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결승전이 끝나고나서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다.=
 
“팬들의 비난, 비판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런 것들은 나한테 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이 선수들은 만들어져가는 과정이고 청소년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프로선수나 성인대표팀 선수는 이런 부분이 충분히 감당이 가능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아직 지도자들의 몫이 크다. 건전한 비판은 좋을 것 같다.”
 
-전임 지도자 제도가 도움이 됐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이번에 우승한 우크라이나팀 감독도 그 선수들과 5년 이상 해왔다. 추세가 다 그렇다. 그런 부분들이 우리나라도 10년이 넘었다. 같이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잘 아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심리적인 걸 중요하게 여기고, 이 부분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계획은.=
 
“아직 생각 안 해봤다. 매 경기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과정 순간순간이었고, 경기에 집중했다. 다른 생각하면 설레발 치는 거 같아서 경기에만 집중했다. 앞으로 쉬면서 조금씩 생각을 해보겠다. 협회 소속이기에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내 생각은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한국 축구를 위해 힘쓸 것이다.”
 
-가족 얘기가 화제가 됐다.
 
“제가 표 끊어줬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만나질 못한다.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얘기하니까 그걸로 충분하다. 1년 360일 집에 못가도 이걸로 충분히 커버가 될 것 같다.”
 
 폴란드에서 열린 축구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 등 선수들이 1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에서 열린 축구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 등 선수들이 1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 전지훈련에서 체력훈련을 했는데.
 
“당연히 도움이 됐다. 처음에 준비했던 데이터와 비교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데이터가 더 좋게 나왔다. 그리고 그에 맞게 전술과 전략을 짤 수 있었다. 결승전은 요인 중에 하나가 날씨가 변수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에 열렸다. 날씨가 습하고 더웠다. 그걸 인지하고 좀 더 준비했다면 전략적으로 잘 준비해 경기력이 더 좋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강인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선수 본인이 미리 들어와 준비했다. 준비한 거에 대해서 나름대로 확신을 가졌고, 그 확신이 경기력으로 나왔다. 본인이 원하는 걸 충분히 이뤘다. 안 그래도 농담으로 얘기했는데 2년 뒤 자리 남겨놨을 때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
 
-유소년 팀이 아닌 다른 팀 지도 생각은 있나.
 
“지도자는 당연히 기회만 된다면, 그렇지만 제 생각엔 아직까지도 재미만 놓고 본다면 어린 선수들을 만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사명감이랄까. 물론 다 만들어진 선수로 운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모르겠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겠다.”
 
인천공항=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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