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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식 주헝가리 대사 "유람선 사고 수사 협조 잘 되고 있다"

중앙일보 2019.06.17 08:16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가 10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현장 CP가 마련된 머르기트섬에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가 10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현장 CP가 마련된 머르기트섬에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헝가리 유람선 사고 수습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규식 주헝가리 대사는 현지시간 16일 기자들과 만나 “생존자와 사망자의 가족들 대부분은 다음 주 중으로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남은 실종자 3분을 찾는 일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가족분들도 그 점을 십분 이해하고 계시다”고 밝혔다.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33명 중 현재까지 생존 7명, 사망 23명이 확인됐고 3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헝가리 수상경찰과 한국 구조대는 부다페스트 하류 다뉴브 강 215km 범위 전체를 수색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15일 사고지점에서 30~60km 지점을 집중 수색했고, 16일에는 40~60km 지점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6일부터 다음주까지 가끔 비가 이어지며 강물이 불어나, 수색에 일정 부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협조 잘 되고 있다… 검찰 수사의지 강해" 신뢰
유람선 침몰 사고를 낸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13일(현지시간) 법원 구치소에서 보석금을 내고 조건부 석방됐다. [사진 INDEX.HU 갈무리]

유람선 침몰 사고를 낸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13일(현지시간) 법원 구치소에서 보석금을 내고 조건부 석방됐다. [사진 INDEX.HU 갈무리]

 
이날 최 대사는 수사 협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 조사와 관련해 우리 측 법무협력관이 부다페스트 검사장과 직접 소통하며 수사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이 보기에 부족할 수 있지만, 타국의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최대한 ‘협력 요청’을 하는 형태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무엇보다 부다페스트 검찰이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헝가리 검찰의 협력에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초기 경찰조서가 부족한 점이 있어 재진술 할때 이례적으로 검사가 직접 참석했다”며 “검찰의 수사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헝가리는 검찰이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개념이 아니라 별개로 움직이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기기 전까지 검찰의 수사 의지가 적용될 여지는 별로 없다.

 
 
유착 의혹? "엄정수사 여러 번 전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착으로 인한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 최 대사는 “헝가리 국민의 사망도 있었던 사고기 때문에 헝가리 경찰도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며 “(강경화) 장관님도 ‘책임자 처벌, 엄정 수사’를 여러 번 헝가리 외교장관에게 전달했고, 대응팀에서도 그 부분은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양안전심판원이 허블레아니 호와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지만, 신속대응팀은 “해양안전심판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결과 ‘중대 과실’이 입증돼야 가해 선박과 소유사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증거보전과 유리 차플린스키 선장의 신병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바이킹 시긴호의 교신기록과 영상자료 등 객관적 자료가 확보됐기 때문에 수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헝가리 측의 입장”이라며 “수사 과정 초반부터 제기됐던 우려사항이고, 계속해서 우리 측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수습 장기전 돌입… "남은 3분 찾을 때까지, 끝까지 지원"
다뉴브 강 하류 수상수색 중인 헝가리 수상경찰과 한국 구조대원.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 제공]

다뉴브 강 하류 수상수색 중인 헝가리 수상경찰과 한국 구조대원.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 제공]

 
사고 수습 과정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 측 신속대응팀도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번 주 다수의 파견 인원이 교체됐고, 심리지원 등 일부 핵심 인원만 잔류한다. 구조인력 일부는 철수했지만 수상 수색 인원은 줄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혹시 있을지 모를 수중 수색을 대비해 우리 측에서 가져온 잠수 장비 등은 현지에 남겨둘 예정이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남은 3분을 찾는 수색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남은 3분 가족들에 대한 심리지원 등도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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