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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위워크의 팬덤 뒤엔 커뮤니티 있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의 이동진 대표 인터뷰

중앙일보 2019.06.17 05:00
 
 

요즘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고 싶어해요. 그래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요. 이 현상을 잘 활용하면 팬덤이 생기죠. 기업이 커뮤니티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11일 만난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는 최근 시장에서 ‘커뮤니티 만들기’가 화두가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여행 콘텐츠 기획사인 트래블코드는 <퇴사 준비생의 도쿄><퇴사 준비생의 런던> 등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며 약 4만 명의 독자를 확보했다. 도쿄와 런던 현지에서 성공한 독특한 브랜드를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분석하는 콘텐츠다. 현재는 웹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에서 타이베이와 홍콩 등 다양한 도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동진 대표는 “커뮤니티는 각 기업이 가진 철학이나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장이며, 이를 경험하고 공감한 고객들이 ‘팬’이 되어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을 주변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며 이는 “도쿄·런던을 비롯해 뉴욕 등 세계 각지에서도 수면 위로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되는 폴인스터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가 되다>의 첫 번째 연사로 참여해 해외 커뮤니티 비즈니스 트렌드와 사례를 전한다. [사진 트래블코드]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는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되는 폴인스터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가 되다>의 첫 번째 연사로 참여해 해외 커뮤니티 비즈니스 트렌드와 사례를 전한다. [사진 트래블코드]

 
이 대표는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에서 오는 7월 11일부터 시작될 <폴인스터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가 되다>에 연사로 참여해 해외에서 포착한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 사례를 들려줄 예정이다. 유명 브랜드 나이키·위워크·룰루레몬 등이 커뮤니티를 통해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는 사례이며, 정체성이 분명한 기업을 중심으로 점점 더 이런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기업들이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타깃으로 한 광고 효과가 점점 떨어지죠. TV CF가 매출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났어요. 커뮤니티에서 그 해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전파해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고, 기존 고객에게서 ‘팬심’을 끌어내는 것이죠.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했어요. 왜 그럴까요?
비즈니스적 현상을 분석하는 사람으로서 느끼기에 이 현상은 세 가지 큰 흐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해요. 첫째,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어요. 모바일 서비스의 발달로 소유가 아닌 공유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고, SNS로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는 게 더욱 쉬워졌어요. 둘째, 모바일 시대가 극대화된 것의 반대급부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오프라인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고요. 셋째,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런 흐름에 따라 결국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찾는 것”이라고 본다. “기존 기업도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거나 취향을 만족시키는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주목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새로 등장한 트렌드인가요?  
아닙니다. 이전에도 이미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만나 어울리는 커뮤니티 활동이 존재했는데, 시대에 따라 커뮤니티의 형태가 속성을 달리하며 진화했다고 생각해요. 커뮤니티 1.0은 영국의 젠틀맨스 클럽(gentlemen’s club)이 대표적이에요. 귀족들이 신분을 과시하고 사교 활동을 하기 위해 모였죠. 어느 가문, 어느 클럽에 속했는지가 그 사람의 신분적 지위를 나타내던 시대였어요. 이후 커뮤니티는 필요에 의한 네트워킹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커뮤니티 2.0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크리에이티브한 활동이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나 정보를 얻기 위해 모였죠. 대표적인 게 런던의 소호하우스예요.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요즘의 커뮤니티는 커뮤니티 2.0이 진화된 3.0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의 커뮤니티3.0은 커뮤니티1.0, 2.0과 무엇이 다른가요?  
신분이나 필요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거예요. 지금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살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지가 남들만큼 어떤 것을 가졌는지 보다 중요하게 여겨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취향이나 가치관 중심의 모임이 생기고,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시대가 됐어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시대에서 커뮤니티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거죠.  
 
이는 “산업 발달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과거에는 “자기 삶을 즐기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보기 때문.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주6일 노동과 야근이 일상이던 과거에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보다 남들만큼 먹고사는 게 중요했기에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죠.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해 현장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함께 공부하는 폴인스터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가 되다>의 대표 이미지.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대해 현장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함께 공부하는 폴인스터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가 되다>의 대표 이미지.

 
해외에서도 이런 경향이 있나요?  
아무래도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경험을 선사하는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도 두드러지고 있어요. 뉴욕에 테이스팅 콜렉티브(Tasting Collective)라는 커뮤니티가 있어요. 미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죠. 연회비가 165달러에 참가비는 회당 평균 50달러 수준입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프라이빗하게 멤버들끼리만 모여 셰프에게 직접 음식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누며 식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사례가 있을까요? 
커뮤니티의 범위를 좀 넓게 생각해서 라이프스타일을 타깃으로 느슨한 형태의 소속감을 주는 오프라인 서비스로 본다면, 카프누도 좋은 사례에요. 호텔과 코워킹스페이스를 접목해 여행하면서 일하는, 일하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호텔과 코워킹스페이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멤버십을 제공해요. 디지털 노마드보다는 일이 삶에 깊숙이 스며든 창업가, 크리에이터, 전문직 등을 타깃으로 하죠. 홍콩에 처음 생겼고 대만 타이베이, 인도 방갈로, 호주 시드니 등에도 생겼어요.
 
더 많은 커뮤니티 비즈니스 트렌드와 사례는 <폴인스터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되다>에서 들을 수 있다. 참여 신청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노희선 폴인에디터 noh.hee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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