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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심각성 얼마나 인식하나 봤더니…20대가 가장 낮았다

중앙일보 2019.06.17 01:30 종합 8면 지면보기
지난 4월 마약에 취해 택시에 탑승했던 장모(20)씨는 택시기사의 신고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중앙포토]

지난 4월 마약에 취해 택시에 탑승했던 장모(20)씨는 택시기사의 신고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중앙포토]

지난 4월 택시기사 A씨는 서울 역삼동에서 한 여성 승객을 태웠다가 곤욕을 치렀다. 승객 장모(20)씨는 행선지를 말하지 않고 계속 횡설수설했다. 취객이라고 여긴 택시기사는 인근 파출소에 신고를 했는데, 장씨는 술이 아닌 마약에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의 팔뚝에 남은 주사자국과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등을 토대로 장씨를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류 심각성 인식 조사'

올초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된 백모(22)씨의 자택에서는 대마초 등 각종 마약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3달 동안 ‘다크웹’(일반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는 암호화된 인터넷 공간)으로 마약을 검색해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왔다. 서울동부지법은 백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마약 위험성에 대한 20대의 인식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마약류 심각성에 대한 국민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국민인식도는 68점이었다. 전체 평균인 75.7점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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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인식도란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를 100점 만점으로 산출한 점수다. 75점은 마약 위험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는 수준이지만, 50점~75점은 마약의 위험성을 중간 수준으로만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국민인식도가 81.1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의 국민인식도는 73.7점으로 20대 다음으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마약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서 마약 범죄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경찰이 3달간 마약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검거된 3994명의 마약 사범 중 20~30대가 절반 이상이었다. 30대가 26.8%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6.6%로 뒤를 이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대외협력팀장은 “20대 등 젊은 층은 클럽 등 유흥가에 자주 찾을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능한 세대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며 “최근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데에는 젊은 층에서 은밀하게 확산되는 마약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국민의 마약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의 전체 국민인식도(75.7점)는 2017년(74.5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2012~2017년 6년간 평균(71.2점)을 크게 웃돌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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