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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가 입었던 유니폼 67억원에 팔렸다

중앙일보 2019.06.17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스포츠용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 유니폼. [연합뉴스]

스포츠용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 유니폼.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의 유니폼이 스포츠용품 경매 최고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홈런의 시대’를 열었던 루스의 인기는 90년이 흘러도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세로줄 무늬 없는 양키스 상의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16일 MLB.com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스가 1928~30년 뉴욕 양키스에서 입었던 유니폼이 경매에서 564만 달러(약 67억원)에 낙찰됐다. 구매자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전 스포츠용품 경매 최고가 기록도 루스가 갖고 있다. 지난 2011년 경매에서 루스가 1920년 입었던 유니폼은 440만 달러(약 52억원)에 팔렸다.
 
루스 유니폼의 경매 낙찰가는 곧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부분이다. 1920년은 루스가 뉴욕 양키스에서 뛴 첫 시즌이었다. 1919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홈런 29개를 때려 홈런왕을 차지한 루스는 양키스에 오자마자 5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투수가 지배했던 메이저리그가 홈런에 열광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 때부터 빅리그에서 홈런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1920년을 라이브볼(반발력이 높은 공) 시대의 원년으로 본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유니폼은 루스가 최전성기에 입었던 것이다. 이 유니폼에는 양키스 특유의 핀스트라이프(세로줄 무늬)가 없다. 회색 바탕의 유니폼 상의에는 ‘YANKEES(양키스)’란 글자가 새겨졌다. 양키스는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까지 원정 유니폼에 ‘NEWYORK(뉴욕)’ 대신 ‘YANKEES’란 글자를 새겼다. 루스 유니폼 중에서도 희귀한 것이다.
 
루스는 1925년 과식 등으로 인해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31년까지 6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12차례나 홈런 타이틀을 따낸 루스는 통산 714홈런(역대 3위)을 기록했다. 루스 덕분에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치솟았고, 선수들의 연봉도 크게 올랐다. 양키스 투수 웨이트 호이트는 “메이저리거의 가족들은 식사 전 루스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트 옥션 베디이브 헌트 대표는 “루스가 남긴 업적은 누구도 필적할 수 없다. 유니폼 낙찰가가 정말 놀랍다. 그러나 루스의 신화적 위상을 고려하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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