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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예술에 돈 쓰는 것도 브랜드 가치 높이는 투자

중앙선데이 2019.06.15 00:33 640호 9면 지면보기
공공예술 ‘아트 펀드레이징’ 걸음마 
현재 한국의 공공예술기관은 정부보조율이 매우 높은 상태다. ‘2018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1019개 공연시설의 총 수입액(약 1조 2177억원)중 자체수입은 24.6%(약 2991억원), 공공지원금은 63.9%(약 7786억 원), 기타수입은 4.2%(약 509억원), 기부·후원금은 4.9%(약 598억원)다. 전체 공연시설의 재정자립도는 48.6%다. 특히 공공설립 공연시설의 재정자립도는 24%에 그친다. 『문화예술단체 재원조성』의 저자인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에게 물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정부 예산으론 한계, 민간과 균형을
기부 시장서 예술 비중 3%는 돼야
중소기업 예술기부도 늘어났으면

김성규 사장

김성규 사장

우리 문화예술계엔 공공예산이 충분하지 않나.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에게 그런 인식이 있다. 정부 예산만으론 한계가 있기에 민간과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 영국도 꽤 오래전부터 정부와 민간, 자체수입의 균형을 맞추자는 ‘333정책’을 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도 최근 10년 새 정부 예산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민간 재원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문화예술계보다 기부가 더 절실한 곳이 많다.
“비영리기관들이 안정적으로 받쳐줘야 정부나 시장이 튼튼해진다. 비영리기관은 기부나 협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은 사회복지 분야 비중이 굉장히 커진 반면 예술 분야는 너무 작다. 문화예술의 가치에 비해 기부 비율이 떨어지기에 밸런스를 맞추자는 것이다. 미국이 약 5% 정도니 우리도 지금의 0.1~0.2%에서 3% 정도가 되면 밸런스가 맞다고 본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지원 감소 추세에도 소액 지원 건수는 늘었다.
“우리 문화예술 분야 기부시장의 특징은 절대적으로 대기업 중심이고, 그 대부분이 자기네 문화재단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예술기부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세제 개편으로 되는 건 아니고, 가치와 명분을 줘야 한다. CEO교육, 동호회 지원도 하고 예술 관람도 시키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지금 애니메이션 ‘라바’로 관람예절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중소기업도 가치 있는 마케팅 행사를 할 수 있다고 끌어들인다. 해보면 좋은 걸 알게 되니 우선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다양한 기업협찬 모델을 개발해야겠다.
“하드웨어적인 협찬은 1단계다.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지금까지는 그 네임밸류로 협찬을 받았다면, 이제는 의미를 부여해 기업과 지속적인 협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을 고민하며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지 않나. 그러려면 예술에 돈쓰는 게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과 관계가 있고,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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