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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직격탄…수도권도 ‘미분양 걱정’

중앙선데이 2019.06.15 00:20 640호 12면 지면보기
지난 1월 대림산업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 파크’는 현재 전체 가구의 20%가 미분양 상태다. 주택건설업계는 당초 어린이대공원·식물원·서울숲이 가깝고 강변북로·올림픽도로와도 인접해 있어 분양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3.3㎡당 3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와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이른바 ‘완판’에 실패했다. 3월 대광건영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내놓은 ‘검단불로 대광로제비앙’은 순위 내 청약에서 대거 미달하기도 했다.
 

서울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 34곳
HUG, 시세 이하로 분양가 통제
되레 청약 과열 현상 나타날 수도

‘분양 불패’ 신화를 이어 온 수도권 신도시에서 미분양이 생기는 등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여파로 아파트 분양시장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영향이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 등 공공택지는 3기 신도시 지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3월 평택시 소사3지구에서 나온 ‘평택 뉴비전 엘크루’는 1396가구 모집에 순위 내 청약에서 70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당분간 서울에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입지여건이 좋지 않거나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면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에만 서울·수도권에서 2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가, 수도권에서는 파주시 운정신도시가 12년 만에 분양을 재개하는 등 공공택지에서 대거 분양 물량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분양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과천·분당 등 전국 34곳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선 되레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4일부터 이들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하로 통제키로 한 때문이다.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를 심사할 때 적용하는 분양가 상한 기준을 최대 10%포인트 낮췄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선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이른바 ‘로또’가 또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낮아진다 해도 강남이나 한강변 등 서울 인기 지역 분양 아파트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분양가는 나오기 어렵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규제하면 결국 실수요자가 아닌 현금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11일 진행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 미계약 가구 무순위 청약 접수에는 2001명이 몰리기도 했는데, 대개 대출 없이도 중도금을 낼 수 있는 부자들이라는 분석이다. 박 위원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큰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한다면 청약자가 대거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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