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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시긴호 선장 석방..."한국이었으면 보석 어려웠을 것"

중앙일보 2019.06.14 16:52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가해 선박' 선장 유리 차플린스키가 13일(현지시간) 얼굴을 가린 채 헝가리 법원 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이날 유리 선장은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200만원)를 납부하고 석방됐다. [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가해 선박' 선장 유리 차플린스키가 13일(현지시간) 얼굴을 가린 채 헝가리 법원 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이날 유리 선장은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200만원)를 납부하고 석방됐다. [연합뉴스]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 차플린스키(64)가 13일(현지시간) 오후 조건부로 석방됐다. 보석금 1500만 포린트(한화 6200만원), 감시장치 부착 후 부다페스트 거주, 주 2회 수사기관 조사가 조건이다. 현재 ‘부주의로 인한 다중 선박 사망 사고’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차플린스키 선장은 부다페스트 변호사협회장인 토트 가보르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공동 수사 불가", '수사'엔 선 긋는 헝가리… 조심스러운 정부
11일 인양된 허블레아니 호의 좌현 선미에 움푹 들어간 자국이 보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 제공]

11일 인양된 허블레아니 호의 좌현 선미에 움푹 들어간 자국이 보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 제공]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6일이 지났다.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는 3명으로 줄었지만 사고 조사는 아직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허블레아니호와 시긴호 정보 대조해야 
지난 10일 바이킹 시긴호 내부를 조사하는 헝가리 경찰.[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 제공]

지난 10일 바이킹 시긴호 내부를 조사하는 헝가리 경찰.[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 제공]

 
현재 수사는 부다페스트 검찰청의 지휘 아래, 부다페스트 경찰본부(BRFK)가 담당한다. 경찰은 두 선박에 대한 자료는 충분히 확보했다. 13일 진행된 허블레아니호 내부 수색에서 경찰은 영상과 사진 , 통신 데이터 서버 등을 압수했다. 바이킹 시긴호와 관련한 자료는 더 많다. 지난 8일 부다페스트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직후 8시간에 걸쳐 바이킹 시긴호에서 선박의 서버‧레이더 등 2테라바이트(TB)가 넘는 항해 관련 자료와 사진을 확보했다. 해양안전심판원도 사고원인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 호는 헝가리를 벗어나 운항 중이고, 피해 선박인 허블레아니호 선체는 13일 한국과 헝가리 측의 공동 조사 및 해양안전심판원 측의 조사를 마친 뒤 경찰본부 인근인 ‘우이페스트’ 지역의 선박 창고로 이동했다. 사망한 허블레아니호 선원 측 변호사 조지 바자르는 “바이킹 시긴은 사고 원인이고, 전문적‧포괄적인 조사가 끝날 때까지 풀어줘서는 안 되는 증거”라며 “당국이 증거를 조작할 환경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너무 많은 사망자 낸 사고, 한국이었으면 보석 어려울 수도"
조사를 마치고 비닐에 싸여 우이페스트(Ujpest) 지역으로 이동하는 허블레아니 호. 김정연 기자

조사를 마치고 비닐에 싸여 우이페스트(Ujpest) 지역으로 이동하는 허블레아니 호. 김정연 기자

이에 대해 법무법인 대륙아주 성우린 변호사는 “선박이 선장의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자료인 건 맞지만, 증거 확보가 충분히 됐다면 법적으로 선박 운항을 무한정 막기는 어렵다”면서도 “양측 선박의 자동확인시스템(AIS) 정보를 대조하고, 해양사고 전문가인 해양안전심판원의 조사 내용이 합쳐지면 형사상 주의의무 위반 여부 등 입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너무 많은 사망자를 낸 사고라 한국이었다면 ‘범죄의 중대성’을 들어 보석 허가가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 헝가리는 추가적인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 부분을 고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는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추돌로 침몰했다.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는 3명이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13일 선체 내부 수색에서도 실종자‧유류품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12일 진행된 침몰현장 음파 조사에서도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양국은 국경지역 내 다뉴브강 하류 220km 범위를 드론, 보트,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계속할 방침이다.

 
부다페스트=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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