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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제2의 여수 거북선 없나③] “대형 사고 나면 관광수요 크게 줄어…관광 안전은 수습보다 예방이 중요”

중앙일보 2019.06.14 05:00 종합 5면 지면보기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 초당대 문현철 교수.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 초당대 문현철 교수.

“이젠 사고 후 수습 행정이 아닌 사고 전 예방 행정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13일 지자체의 관광시설 관리·운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육 교수는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지자체들이 수입을 올리려고 경쟁적으로 축제를 열고 시설물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부분은 소홀히 해 사고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JAL 추락사고로 항공수요 23% 감소

 

그는 “그동안 여러 사고를 겪으며 수습하는 방식은 많이 개선·보완됐지만,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예측, 예방 행정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인 초당대 문현철 교수는 “불편을 감수한 안전 확보가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조금 불편하고 귀찮다고 해서 위험요소를 알고도 그대로 두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일본항공 123편 추락 이후 일본항공 수요가 급감한 것처럼 관광시설에서 사고가 날 경우 관광객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는 관광시설 등을 즉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5년 발생한 일본항공 123편 추락사고는 500명이 넘는 탑승자가 숨지는 등 최악의 참사다. 이 사고의 원인은 항공기 수리 기술자의 부실한 수리 때문이었다. 사고 이후 일본 국내선 항공 수요는 23%나 감소했고, 지금까지도 일본 항공산업과 관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규형 인천대 안전과학교육연구소 부소장은 “눈으로 봤을 때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전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전국 곳곳에 있는 관광시설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처럼 각종 시설물에 대한 교체주기 설정이나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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