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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일왕 사죄' 발언 사과…"마음 상한 분들에게 미안하다"

중앙일보 2019.06.13 18:59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년 특별좌담 '6·15 공동선언과 한반도평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년 특별좌담 '6·15 공동선언과 한반도평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문희상 국회의장은 일본측의 큰 반발을 야기했던 자신의 ‘일왕 사죄’ 발언과 관련해 13일 일본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피력했다. 지난 2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된 후 문 의장이 유감을 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그 발언으로) 마음을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의장실이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문 의장의 해당 발언을 두고 “한국인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있지만, 일본인들은 천황까지 거론한 건 실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고, 문 의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대일로와 동아시아공동체'를 주제로 강연하기위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강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대일로와 동아시아공동체'를 주제로 강연하기위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강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앞서 문 의장은 지난 2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일왕의 진정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일본은 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문 의장의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지만 그동안 문 의장은 해당 발언이 자신의 지론이며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문 의장이 일본측에 사과의 뜻을 밝힌 데 대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문 의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오찬에 참석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일관계에 대해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문 의장이 그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얘기를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자신의 저서 ‘탈(脫)대일본주의’ 출판기념회 행사 참석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방한 당일 연세대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강연을 했고, 이날은 국회에서 이종걸 의원 주최로 열린 ‘일대일로와 동아시아 운명공동체’ 토론회에 참석했다.
 
문 의장은 오찬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의 전날 강연 내용에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하토야마 전 총리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중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을 들어 일본 정부가 다시 위안부 문제를 꺼내지 말라고 하는 것,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반도 비핵화 노력과 관련해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정상회담 몇 번으로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회담을 계속해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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