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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사, 단체협약 잠정합의…육아휴직, 최대 2년까지 허용

중앙일보 2019.06.13 17:02
 네이버 노사 양측이 업무 이외 시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고, 육아휴직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등의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13일 “네이버 법인이 리프레시 휴가 확대를 비롯한 단체협약 전문 등 92개 조항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 합의는 지난해 4월 네이버 노조가 설립 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우선 기존 최대 1년이던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2년으로 늘어난다. 최근 단체협약을 먼저 끝낸 카카오와 같은 육아휴직 기간이다. 업무 시간 외에 SNS 등을 통한 업무지시도 근절하기로 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에도 불구, 일과 이전이나 이후 SNS를 통한 사실상의 업무지시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 지회(공동성명) 조합원들이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GIO와 대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 지회(공동성명) 조합원들이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GIO와 대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뉴스1]

 
리프레시(Refresh) 휴가에 대한 기준도 강화됐다. 당초엔 기존 10일 간 일급의 1.2배 수당을 지급하던 것에서 유급휴가 기간을 15일로 확대했다. 직원에 대한 보상도 더 투명하게 이뤄진다. 합의를 통해 회사가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할 때는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고, 경영상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 설명하기로 합의했다. 이전까지는 네이버는 인센티브 지급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외에도 노조활동 보장을 위해 ▶(사내 게시판인) 커넥트 안에 노조 게시판을 추가하고, ▶노조 활동 시간을 업무시간으로 인정한다. 또 노사 간 소통을 위해 노사협의회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그간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협정근로자’ 문제 해결에 대해 노사 양측이 뜻을 같이해 이뤄졌다. 협정근로자란 쟁의 중에도 서비스 유지 등을 위해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사측은 당초 ‘협정근로자 관련 내용 선제 합의’를 요구했고, 이해진(52)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여러 갈등 해결을 위한) ‘노조와의 생중계 토론’을 제안하는 등 사측이 진전된 입장을 보이면서 결실을 봤다. 네이버 노사 양측은 ‘협정근로자’ 관련 내용을 ‘공동협력의무’란 표현으로 바꿔 합의를 이뤄냈다. 양측은 (쟁의 시에도) 회사가 먼저 13% 수준의 인력을 유지하며, 부족할 때 조합에서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를 토대로 다음 주부터 노조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합의안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수기·김정민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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